1공당 시추 비용 1천억원 … 1차 시추부터 차질 우려"정부 재정지원과 석유공사 자금으로 재원 조달할 것"
  • ▲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이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회정치 원상복구 의원총회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진행 경과 및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이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회정치 원상복구 의원총회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진행 경과 및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산업통상자원부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한국석유공사에 자원공기업 융자지원 재개를 검토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산업부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최남호 산업부 제2차관이 참석해 이같이 보고했다고 전했다.

    산업부는 탐사 성공률 추정치가 20%인 점을 감안해 최소 5공을 시추할 계획이며 오는 12월 1차공 시추를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1공당 시추 비용은 약 1000억원, 5공을 순차적으로 시추할 경우 향후 5년간 5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 올해 확보한 예산은 출자 481억원, 융자 398억원 등 모두 879억원이라고 밝혀 1차 시추공 시추부터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는 개발 주체인 석유공사의 재무 상태와 관련이 있다. 석유공사는 잇단 해외투자 실패로 현재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석유공사의 부채총계는 19조5781억원으로 자산총계 18조2294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진행된 국정감사에서는 캐나다 석유 기업 하베스트의 방만한 경영으로 뭇매를 맞기도 했다. 석유공사는 현장실사 없이 2009년 하베스트 지분을 4조6000억원에 인수했지만, 13년간 단 한 번의 수익도 내지 못해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정부 재정지원과 석유공사 자체 자금, 국내·외 투자유치 등으로 모자란 재원을 조달하겠다"며 "기술력과 자본을 보유한 민간 투자 유치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탐사·개발 추진 과정에 대해선 재설정된 광구별로 단계적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광구별로 외국인 지분 참여 여부와 참여 수준·시기 등도 차별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산업부는 개발비에 대해서 "매장량이 확인되지 않은 현시점에서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산업부는 과거 4500만 배럴을 생산한 동해 가스전의 경우, 총 1조2000억원의 투자비가 소요된 점을 참고 사례로 들었다.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 분석을 수행한 미국 회사 액트지오(Act-Geo)에 대해선 "심해 탐사 평가 전문 컨설팅 기업"이라며 "브라질·가이아나·수리남·볼리비아 등 다수 지역을 심해 평가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인력은 직원 7명, 컨설턴트 2명, 파트너사 컨설턴트 5명 등 14명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대부분이 엑손모빌(5명), 셸(2명), BP(2명), 페트로브라스(1명) 등 해외 메이저 석유개발기업 출신"이라며 "특히 심해 분야 고급 인력을 다수 보유 중"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이번 시추가 한일 간 공동개발구역(JDZ) 협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 직접적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다만 동해 심해 개발에 성공한다면, 현재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공동 개발에 소극적인 일본이 전향적인 입장을 취할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