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범 분당서울대 외과 교수, 휴진 후 전공의 입장 대변 "전공의가 항복하고 교수가 진료해야 정의인가" 필수, 지역의료 문제는 잘못된 정부 정책 탓 주장 서울대병원 곳곳서 휴진 문제로 환자 피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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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자식 같은 전공의들이 밖에 나간 지 4개월이 됐다. 그들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교수는 병원에 남아 환자 치료나 계속하는 것은 천륜을 져버린 가혹한 요구일 수 있음을 역지사지로 생각하라." 

    17일 서울의대 교수들 절반이 무기한 휴진을 감행해 환자 불편이 가중된 첫날 이 같은 강경발언이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날 강성범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진행한 집회 현장에서 "전공의들이 그저 항복하고 환자 옆으로 와야만 정의가 선다는 것인가"라며 "교수들이 환자 진료에 묶여 있는 동안 이들은 오히려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최고라는 대한민국 의료는 전공의들의 희생을 배경으로 했다"며 "잘못된 정책에 대한 더 이상의 침묵은 용서받을 수 없다는 통절한 반성이 전국 2만명의 교수들을 지금 나서게 했다"고 말했다. 

    현재 전공의들은 사직할 권리조차 없는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였고 교수들은 대학병원 적자 진료 해결을 위해 복종하는 꼴이 됐다고도 언급했다. 필수, 지방의료의 문제는 잘못된 정부의 정책 탓이며 전공의를 지켜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강 교수는 "진료에만 충실한 교수가 정의일 수 있냐"며 "자식 같은 전공의 학생들이 밖에 나간 지 4개월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정부는 아직도 전공의 학생들이 왜 떠났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원가 아래로 모든 보험 가격을 통제하고 진료가 제한되는 나라, 의료 공급자 전문가가 존중받지 못하고 고위험 치료를 할수록 형사처벌에 직면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날 선 발언을 쏟아내는 동안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등에서는 휴진으로 인한 환자 피해가 쌓여갔다. 첫날 위급한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지만 진료 변경과 배후진료 미흡 등으로 인해 중증 환자가 극심한 불안감에 시달려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