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활 균형위원회’ 이번주 1차회의… 사회적 논의 시작 유통업계, 주4일제 도입 기업 드물어대신 유연근무제, 탄력근무제란 이름으로 근무시간 유연하게 운영
  • ▲ 서울시내 한 백화점 내부. ⓒ뉴데일리
    ▲ 서울시내 한 백화점 내부. ⓒ뉴데일리
    근로시간 개편을 논의하기 위한 사회적 대화가 본격화되자 ‘주4일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사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통 대기업 가운데 아직까지 주4일 근무제를 시행 중인 곳은 없지만 탄력근무, 유연근무라는 이름으로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운영하려는 시도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오는 21일 ‘일·생활 균형위원회’를 발족시키고 1차 전체회의를 연다. 위원회는 앞으로 1년 동안 장시간 근로 해소를 위한 근로시간 단축 및 유연성, 일하는 방식 개선 등을 논의하게 된다.

    장시간 근로를 해소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자 경영계와 근로계 모두 주4일제 도입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 주목하는 상황이다. 실제 현장에서 주4일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운영 중인 사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지난 3월부터 모든 계열사에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그룹은 매월 두 번째 금요일을 휴무일인 ‘소노 쉼 데이’로 지정, 매주 화·수요일 한 시간씩 근무시간을 적립해 월 근무 시간을 채우면 소노 쉼 데이에 쉴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24시간 365일 상시 운영되는 호텔 업종이 주4일제를 도입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대명소노그룹 측은 “업무 효율성 향상과 일하기 좋은 직장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주4일제 도입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대기업은 아니지만 격주로 주4일제를 시행 중인 유통사도 있다. 생두를 수입해 국내 유통하는 중견기업 ‘더드립’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22년 7월부터 월 2회 ‘놀금 제도’를 시행 중이다. 

    물량 공급에 차질이 없어야 하는 수입 유통사 입장에서 격주 금요일 휴무는 모험적인 시도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드립은 약 2년 가까이 해당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대형 유통기업 중에서 주4일제를 도입한 곳은 드문 실정이다. 다만 ‘유연근무제’, ‘탄력근무제’라는 이름으로 근무시간을 유연하게 운영하려는 시도는 이뤄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직원들이 업무시간과 근무일을 스스로 설계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근무제도를 운영 중이다. 

    특히 ‘선택적 근무제도’의 경우 근무시간과 근무 요일, 근무 그룹을 조정해 자유롭게 출퇴근을 설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일 10시간씩 근무하면 금요일에 쉴 수 있는, 주4일제도 가능한 구조다.

    신세계백화점은 유연근무제의 일종인 ‘시차출근제’를 시행 중이다. 2015년부터 운영 중인 시차출근제는 백화점 본사 직원들이 A조(오전 8시~오후 4시), B조(오전 9시~오후 5시), C조(오전 10시~오후 6시) 가운데 직원 본인에게 적합한 출퇴근 시간을 선택해 근무할 수 있는 제도다.

    현대백화점 또한 3개 근무조(A~C조)로 나눠 직원들이 유동적으로 시·종업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운영 중이다. 업태 특성상 명절 선물세트 준비 등 특정기간 평소보다 많은 업무 소요가 발생하는 직무에 대한 탄력적 근로시간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근로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가운데 복지제도도 지금보다 다양한 시도가 이뤄져야 한다”며 “앞으로 이뤄질 사회적 논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