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임현택 의협회장 저격한 전공의 대표 박단 위원장 "무기한 휴진도 일방적 발표 아닌가"지난 주엔 "말 대신 일하라" 지적도의협 주장 3대 요구 아닌 기존 '7대 요구'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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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협) 주도로 의료계 전체가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선언했고 그 중심에는 의대증원을 반대함과 동시에 제자이자 후배, 자식과 같은 전공의를 지키겠다는 명분이 있었다. 그러나 정작 전공의는 이러한 행태가 마뜩잖은 모양새다.19일 전공의 대표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본인의 SNS에 "임현택 의협회장에게 여러모로 유감의 입장을 표한다"고 글을 올렸다.그는 "전날 발표한 무기한 휴진 역시 의협 대의원회 및 시도의사회와 상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임 회장은 언론 등 대외적인 입장 표명과 관련해 신중하게 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특히 의협은 오는 20일 범의료계 대책위원회를 꾸릴 예정인데 여기에 "공동 위원장으로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4월에도 의협 집행부를 만난 자리에서 협의체 구성에 불참할 것이라고도 명확한 입장을 냈다고 했다.전공의들의 입장은 바뀐 것이 없는데 전공의가 빠진 상태에서 이들을 내세워 투쟁을 강행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 어조가 내포된 것이다.지난 주에도 박단 위원장은 "임 의협회장은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냐"며 "여전히 전공의와 학생만 앞세우고 있지 않냐. 이제 말이 아닌 일을 해야 않냐"고 비판한 바 있다.이에 임 회장이 단체 카카오톡방에서 "전공의 문제 손 뗄까요" 등을 언급했고 그 이후 갈등 양상이 더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비단 의협뿐만 아니라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기자회견에서 "자식과 같은 전공의가 떠났는데 환자 진료나 보는 것은 천륜을 저버린 가혹한 행위"라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의료대란 초기엔 환자보다 제자가 우선이라는 교수의 글이 환자들에게 상처가 됐다.선배 의사들이 의대증원 반대를 위해 '전공의 문제'를 함께 가져가는 구조로 명분을 삼고 있지만 정작 전공의 대표가 이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전면 휴진의 설득력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박단 위원장은 "의협이 요구한 ▲의대증원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수정 ▲전공의, 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 및 처분 취소 등은 명백히 후퇴한 안"이라며 "대전협 비대위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전공의들은 ▲필수의료 패키지 및 의대증원 철회 ▲의사수급 추계 기구 설치 ▲수련병원 전문의 채용 확대 ▲의료사고 법적부담 완화 대책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부당한 명령 철회 및 정식 사과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을 7대 요구를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