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KS 제품 비중 확대 추세시험절차 없이 제품 활용 빈번“구조물 안전성 확보 어려워”
  • ▲ KS와 비KS H형강의 차이(KS D 3503 SS강재 기준). ⓒ한국철강협회
    ▲ KS와 비KS H형강의 차이(KS D 3503 SS강재 기준). ⓒ한국철강협회
    국내 건설현장에 한국산업표준(KS) 인증을 받지 않은 저가 수입제품 유입이 빈번해지면서 안전문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국내에 수입된 H형강은 총 42만9386톤으로, 이 가운데 비(非)KS 제품은 약 16만5000톤으로 38%의 비중을 차지했다.

    나아가 올 1월부터 5월까지 누계 실적을 살펴보면 총 수입량 17만5404톤 중 비KS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5%(약 7만8000톤)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비KS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모든 수입산 강재가 국내서 생산하는 제품보다 품질수준이나 기계적 특성인 항복강도, 인장강도 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KS로 설계된 현장에 비KS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안전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목된다.

    특히 KS인증이 없는 제품을 사용하려면 건설공사 품질관리 업무지침에 따라 적합한 시험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시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시험절차 없이 비KS 제품을 사용하는 사례가 왕왕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KS인증 제품과 비KS 제품 간에는 인장강도나 항복강도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시험절차 없이 무분별하게 비KS 제품을 사용하면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극단적으로 KSKS SS275 강재로 설계된 현장에 비KS SS400 강재를 시공·설치하게 되면 외력(외부 힘)이 재력(강재가 지닌 힘)을 초과해 구조물의 안정성 확보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 산업재해가 발생하기전에 경미한 산업재해와 징후가 발생한다는 ‘하인리히 법칙’을 상기해야 한다”며 “더 큰 산업재해가 발생하기 전에 경각심을 갖고 설계와 동일한 품질 기준에 맞춰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