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전망 조사 112.3선박, 반도체 견조 …석유제품 악화원재료-물류비-금리 등 변수 여전
  • ▲ 독일 함부르크항에 정박 중인 우리 해운사의 컨테이너선ⓒ뉴데일리DB
    ▲ 독일 함부르크항에 정박 중인 우리 해운사의 컨테이너선ⓒ뉴데일리DB
    글로벌 무역갈등이 확산되는 상황 속에도 국내 수출기업들의 3분기 전망은 맑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9일 발표한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에 따르면 3분기 EBSI는 108.4로 2분기 연속 100을 상회했다. EBSI는 수출기업들의 전망을 조사한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개선, 낮으면 악화를 가리킨다.

    품목별로는 주요 15대 품목 중 12개 품목이 100보다 높은 값을 기록했다. 2분기 8개에서 늘어나 수출 여건 개선이 다방면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NG선, 암모니아 운반선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의 발주 증가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의 영향으로 선박(139.8)과 반도체(125.2)에서 수출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높았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도 117.3으로 여전히 견조한 수출 전망을 보여줬고, 철강·비철금속(112.3)이 지난 분기(90.7) 대비 크게 증가하여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지속되는 중동 불안에 원유 공급 차질이 우려되면서 석유제품(71.8)은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항목별로는 '수출상담 및 계약(116.7)', '수출대상국 경기(115.6)' 등 5개 항목에서 수출개선이 전망됐다. 반면 미·EU와 중국 간 갈등 심화, 홍해 사태 장기화 및 중국발 물류 급등에 따른 해상운임 상승으로 '수입규제 및 통상마찰(73.5)','국제물류(86.4)' 여건은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원재료 가격 상승(19.7%)'과 '물류비용 상승(15.3%)'은 여전히 우리 수출 여건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었다. 또 미국 금리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해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가 전분기 대비 2.5%p 높아진 것도 눈에 띈다.

    김규연 무협 연구원은 "경쟁국들의 과잉생산 우려가 컸던 철강·비철금속도 심리가 개선되는 등 수출 회복세가 다수 품목으로 확산되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전세계적 보호무역 조치 및 주요국 대선 등 대외변수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과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 ▲ 독일 함부르크항에 정박 중인 우리 해운사의 컨테이너선ⓒ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