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개화… HBM 수요 폭증사상처음 주가 22만원대 돌파모건스탠리 “영업익 30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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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부침을 겪었던 SK하이닉스가 올해 들어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본격 회복세에 돌입했다. 인공지능(AI) 시대 개화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전 거래일 종가 21만5000원 보다 9000원 오른 22만4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5거래일 연속 오름세로, SK하이닉스 주가가 22만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연속 상승세를 타며 삼 일째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올해 초(1월 2일) 14만24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주가가 57%나 뛴 셈이다. 치솟는 주가에 시가총액도 60조원 가까이 불었다. 

    증권가는 연이어 목표가를 높여 잡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4만 원으로 높였고, 메리츠증권은 22만원에서 26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외에도 지난달부터 리포트를 낸 증권사 중 SK증권(25만원→28만원), 다올투자증권(26만원→29만원), 흥국증권(22만원→25만원), 키움증권(18만원→20만원), IBK투자증권(20만원→25만원), BNK투자증권(21만원→25만원)이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SK하이닉스 주가가 30만원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지난달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31만원으로 제시했다. 대만 TSMC와 협력 강화로 HBM4(6세대 HBM)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가져갈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치솟는 주가의 배경엔 AI 반도체 수요 증가와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있다. AI 수요 증가에 따라 이를 지원하는 HBM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HBM은 인공지능(AI) 칩 생산에서 없어서는 안 될 D램 반도체다. 초대형 딥 러닝 모델인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AI 산업이 본격화하면서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HBM 시장은 SK하이닉스가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3%로 독보적인 1위다. 또한 AI 칩 시장에서 90%를 웃도는 점유율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엔비디아에 HBM3과 HBM3E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HBM을 개발한 이후 5세대 제품(HBM3E)까지 선두입지를 지켜왔다.

    이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2조4296억원, 영업이익 2조8860억원, 순이익 1조917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1분기 실적 중 최대이며, 영업이익 또한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시장에서는 올해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미국 마이크론이 HBM 투자를 확대하며 맹추격에 나서고 있지만 당분간 SK하이닉스의 독주 체제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24조7500억원에서 30조2880억원으로 22.4% 조정했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25조1040억원에서 46조1820억원으로 올렸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4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67조4000억원, 21조7000억원을 예상한다”면서 “역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2018년 20조8000억원을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고부가 제품 차별화 전략이 AI주도 서버 트렌드와 겹치며 DRAM 판가 및 수익성은 경쟁사 대비 확연한 차별화를 시현할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