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삼성重, LNG 운반선 각각 1조4381억 계약한화오션 VLCC 4척, HD현대미포 PC선 4척 수주신조선가지수, 초호황기 근접… 친환경 선박 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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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 3사가 대규모 계약 체결에 성공하며 하반기 본격적인 수주 릴레이를 시작했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HD현대미포가 각각 2조1577억원, 1조4381억원, 2667억원 등 3조86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전날 UAE 국영 석유 기업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애드녹)으로부터 각각 1조4381억원 규모의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화오션 매출액의 19.4%, 삼성중공업의 18%에 해당하는 규모다.
업계는 지난 5월 UAE와 체결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이번 수주 계약으로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UAE 측에서 주문한 LNG 운반선은 모두 2028년 하반기 중 인도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이와 더불어 또 다른 중동 선사와 7196억원 규모의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4척 선박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VLCC는 2022년 3척, 2023년 18척이 발주됐으나 올해는 지난 5월 말 기준 37척으로 발주량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HD현대미포는 지난해 매출액의 6.6%에 해당하는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4척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아프리카 소재 선주와 계약했으며, 계약기간은 지난달 29일부터 2026년 6월30일까지다.
하반기 전망도 낙관적이다. 영국의 해운·조선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신조선가 지수는 187.2를 기록했다. 조섭업계는 신조선가 지수가 조선업 최대 호황기였던 2008년 수준에 근접해 올해 역대 최대 신조선가를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선과 가스선 발주가 예상보다 늘면서 호재 국면이 길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해 친환경 선박이 필요해지고 선주의 자본 여력이 충분하다"며 "대규모 발주 움직임 때문에 2027∼2028년 인도가 예정된 잔여 슬롯(선박 건조 독을 선점하는 계약)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생산 관련 부담이 줄어 업계 수익성이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산업의 경기 둔화와 중국의 생산량 확대로 올해 들어 후판 가격은 내려갔고, 국내 대형 조선사가 중국에서의 외주 블록 생산을 늘리며 공정 차질 및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발주가 예상되는 가스운반선과 해양설비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수주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탄탄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