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안에 대한 입장 발표공익재단 설립 후 상속재산 전액 출연 방침"화해 당부한 아버지 말씀에 깊은 고민"당초 예상과 달리 형제 간 갈등 해소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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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형제의 난’을 일으키면서 효성가(家)와 의절한 조현문 전(前) 효성 부사장이 상속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한 형 조현준 효성 회장, 동생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을 향한 화해 제스처를 보냈다.조 전 부사장은 5일 서울 강남구 스파크플러스 코엑스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속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이날 간담회에는 조 전 사장의 법률대리인과 언론대리인이 배석했다. 우선 조 전 사장은 공익재단을 설립한 후 상속재산을 전액 출연하겠다는 방침을 나타냈다.그는 “선친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이 형제간 화해를 당부하는 말씀에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상속재산을 욕심내지 않고 전액 사회에 환원해 국가와 사회에 쓰임 받는 선례를 남기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강조했다.이어 “이같은 뜻을 법무법인을 통해 조 회장(현준), 조 부회장(현상)에게 전달했다”면서 “형제들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며, 서로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앞서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조 회장과 주요 임원진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주장하며 고소·고발했다. 조 회장도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을 협박했다면서 2017년 맞고소하는 사태로 번졌다.조 명예회장은 지난 3월 별세했으며, 세 아들에게 화해를 당부하는 내용의 유언장을 남겼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은 장례식장에서 상주로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5분 만에 자리에서 나오면서 형제간 갈등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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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업계에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조 전 부사장이 조 회장, 조 부회장을 겨냥해 강한 발언을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었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이 화해 제스처를 나타내면서 효성가 갈등구도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이달 1일 HS효성이 출범하면서 조현준(효성), 조현상(HS효성) 형제 독자경영 체제가 시작한 점도 조 전 부사장의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조 전 부사장은 “과거 그룹 경영과 관련해 문제제기를 했지만 경영권을 얻기 위한 의도가 아니었다”면서 “그 과정에서 진실이 왜곡되고 오해를 많이 받았지만 앞으로 형제끼리 다투지 말고 평화롭게 각자 갈 길을 갔으면 한다”고 언급했다.또한 “저의 가장 큰 희망은 효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며 “저의 계열분리를 위해 필수적인 지분정리 작업에 형제들과 효성이 협조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조 명예회장은 조 전 부사장에게도 유언장을 통해 효성티앤씨 3.37%, 효성중공업 1.5% 등 1000억원 상당을 남겼다.그동안 조 전 부사장이 상속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실제 상속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공익재단 설립 방침을 밝힌 만큼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