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월 선박 수출 117억6000만달러 전년比 28%↑선박 수주 점유율 3%p 증가한 25%로 2위 암모니아 추진선 등 초격차 기술에 민관 2조 투입
  • ▲ 조선산업ⓒ뉴데일리DB
    ▲ 조선산업ⓒ뉴데일리DB
    올 상반기 K선박이 날았다. 2021년 높은 선가(船價)로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암모니아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본격 인도 시점이 도래하면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올 상반기 선박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91억8000만달러)보다 28% 증가한 11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수출액 증가의 경우 2021년부터 개선된 수주실적이 생산으로 본격화되고 당시보다 22.8% 높아진 선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선가의 기준이 되는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선가지수는 2019년 6월 130.9에서 2020년 5월 126.9로 껑충 뛰더니 2021.6년 138.8, 2022년 6월과 지난해 6월을 각각 161.5, 170.9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고부가가치 선박인 컨테이너선과 LNG 운반선이 선박 수출을 견인하며 수출에 힘을 보탰다. 산업부에 따르면 국내 LNG선 발주량은 2020년 427만CGT(표준선 환산톤수), 2021년 629CGT를 기록하더니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따른 수요 증가로 2022년 1452만CGT가 발주돼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한국의 세계 선박 수주 점유율도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증가한 25%를 나타내며 중국(65%)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한 상반기 누계 수주는 594만CGT로 글로벌 점유율 25%를 기록했다. 전년(516만CGT) 동기 대비 9% 늘었으며 점유율은 3%포인트(p) 증가했다.

    올해 하반기 국내 조선업계의 전망도 밝다. 한국무역협회는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 보고서를 통해 올 3분기 선박 경기전망 지수를 139.8로 예상했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치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전 분기보다 개선될 것을 100 이하면 악화될 것을 의미한다.

    실제 국내 조선업체들이 고부가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이어 나가며 질적 개선을 해나가고 있고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잔고는 3829만CGT로 3년이 넘는 일감을 확보됐다. 이달 들어 HD한국조선해양은 2667억원 규모의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4척, 한화오션은 LNG 운반선 4척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4척 등 총 2조1577억원 규모 8척 등을 수주했다.

    정부도 2040년까지 세계 최고 조선 기술 강국을 목표로 힘을 보탠다. 정부는 조선·해양 엔지니어링과 기자재 강국으로 도약하고 자동화 기반의 선박 건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친환경·디지털·스마트 등 3대 분야에서 확보해야 할 100대 핵심 기술을 선별하고 2040년 K 조선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10대 핵심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10대 핵심 프로젝트는 암모니아 추진선, LNG 운반선 등이다. 또 민간과 함께 향후 10년간 2조원 이상을 투자해 10대 핵심 프로젝트를 조선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 시스템산업실 연구위원은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조선업만 보는 소극적 전략에서 벗어나 우리나라와 글로벌 경제·안보를 고려한 조선-해운-금융-국방을 아우른 대국관(Big Picture)을 담아내는 새로운 한국형 해양전략의 수립이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전략을 세우기 위해 우리나라의 핵심 강점인 조선을 기반으로 해운·선박금융·국방을 포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조선업 초격차 기술의 개발·상용화와 생산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