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여력 보여줬나…철강 업종 '장중 강세' 3.54% 상승 마감"글로벌 철강가격 상승…트럼프 무역 관세 인상 속도 조절 전망""아직 갈 길은 멀다"…中규제·美탄소세 등 각종 대내외 변수 난무
-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60대 대통령 취임식에 앞서 열린 집회에 참여해 춤을 추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20일 국내 증시가 숨 고르기 장세로 마감한 가운데 중국발 과잉 생산에 고전하던 철강업종 주가가 선전하면서 눈길을 끌었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3.50p(0.14%) 하락한 2520.05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0.13p 오른 2533.68로 출발한 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약보합 마감했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145억 원 대량 매도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2751억 원을 샀고 기관도 663억 원 매수하면서 증시 하단을 지지했다.철강업종은 전 거래일 대비 3.54% 올랐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제품(4.99%) 뒤를 잇는 2순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도 POSCO홀딩스(4.23%) 등이 강세로 장을 마쳤다. 포스코가 주관하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에 선정된 화인베스틸은 장중 한때 25%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미국발 호재에 따라 강세를 보인 종목도 눈에 띄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넥스틸은 전장 대비 9.06%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넥스틸은 석유 및 가스전 개발 시추관을 제조해 미국 등 해외로 제품을 수출하는 업체다.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철강가격 상승과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관세 인상 속도 조절 전망으로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면서도 "중국산 철강 수입 규제 강화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고 짚었다.철강업종에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갖가지 규제에 막힌 중국산 철강이 저가 전략을 펼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이 물량 처리를 이유로 동남아시아 등 제3국에 제품을 헐값에 넘기는 등 공세를 벌이면 한국 철강 기업들의 수출 전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트럼프 2기 행정부 첫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스콧 베센트가 탄소세 도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향후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 철강은 미국에서 수입 쿼터제를 적용받고 있다. 탄소세가 시행될 경우 국내 제품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른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결국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베센트 지명자는 미국의 향후 관세 프로그램 일부에 탄소세가 포함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불공정 무역 관행, 불공정 금융 등 구체적인 것들을 겨냥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