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년6개월째 제자리… 가계부채‧환율 불안완연한 물가 안정세… 금통위 후 금리인하 시그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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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12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가계대출과 불안한 원·달러 환율이 또 다시 기준금리를 제자리에 묶어둔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 근접하고 있어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서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있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은은 11일 금통화위원회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수준인 3.5%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이후 12회 연속, 1년 6개월  동결이다.

    당장 금리를 내리진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이날 금통위 이후 11시 경 예정된 기자간담회 등에서 소수의견 등장 등 금리인하 시그널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리인하를 위한 전제 조건인 물가 상승세 둔화가 완연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 2.9%, 5월 2.7%, 6월 2.4%로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특히 6월 상승률은 이창용 총재가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있다고 제시한 수준(2.3%~2.4%)에 걸려있다. 

    미국에서도 기준금리 인하 분위기가 무르익는 모양새다.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하원의회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금리인하 가능성과 관련해 "어느 정도 자신감은 있지만 아직 확실히 그렇게 말할 준비는 돼 있지 않다"면서도 "미국 경제가 물가안정과 낮은 실업률로 향하는 길에 있다"고 말했다.

    또 전날 상원 청문회에서는 "기준금리를 너무 오래 유지하면 경제에 오히려 위험해진다"며 금리인하가 조만간 있을 거란 사실을 시사했다.

    만약 이번 한은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있었다면 지난해 2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소수의견이 없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통위원들 입장에서는 소수의견이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워 가계부채 증가세를 더 가파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은행권 주담대는 4월 4조5000억원, 5월 5조7000억원, 6월 6조3000억원 등 3개월 연속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한은은 전날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하며 “최근 늘어난 주택거래가 시차를 두고 주택 관련 대출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출금리 등의 여건 변화를 볼 때 상방압력은 다소 높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용 총재 역시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가계부채가 늘고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금융안정 측면에서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