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 꺾인 성장률 ‘6월 반등했지만…’ 한계점 드러내품질 이슈부터 가품, 유해물질 나오며 떠나가는 소비자들신뢰·안전성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아직 높은 국내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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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익스프레스
    알리·테무·쉬인으로 대표되는 C커머스(차이나+이커머스) 1년의 성적표를 두고 이커머스 업계 의견이 갈리고 있다. 파격적인 인기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와 함께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오는 것.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만 본다면 알리와 테무가 각각 이커머스 업계 2, 3위를 꿰차면서 안착했지만 성장세가 크게 꺾이면서 신뢰의 한계점도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11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C커머스의 성장은 최근 들어 크게 꺾이고 있다.

    데이터 분석 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는 MAU가 전월 대비 0.8% 증가한 836만8280명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테무도 823만3827명으로 전월 대비 3.3% 증가했다. 

    수치만 보면 성장세가 분명하지만 C커머스 입장에서 마냥 좋아하기는 어렵다. 앞선 두 달 알리와 테무 MAU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알리와 테무의 MAU는 각각 3.4%, 3.3% 줄었고 4월에도 각각 3.2%, 0.7% 감소한 바 있다. 

    최근 알리와 테무가 대규모 할인 행사를 통해 MAU를 끌어올렸지만 이 성장세가 앞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회의론이 적지 않다. 불과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MAU가 두자릿 수 성장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C커머스의 성장이 꺾였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초저가 상품을 통해 C커머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해왔지만 그동안 품질, 유해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거론되면서 한계점을 노출하고 있다”며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C커머스의 위협에 대해 예전 같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 ▲ 지난 9일 성수동에 오픈한 쉬인 팝업스토어.ⓒ뉴데일리DB
    ▲ 지난 9일 성수동에 오픈한 쉬인 팝업스토어.ⓒ뉴데일리DB
    특히 C커머스가 초저가를 중심으로 소비되면서 실제 매출이 MAU 대비 크게 낮다는 점도 주효했다. 마진율이 높은 고가 제품의 경우 신뢰할 수 있는 국내 이커머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커머스 시장에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같은 이유로 신선식품 등 먹거리에 대한 국내 이커머스의 경쟁력도 건재하게 유지됐다.

    다른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품질을 따지지 않고 쓰고 버리는 초저가 상품의 경우 여전히 C커머스의 경쟁력이 있지만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먹거리나 품질과 사후관리가 중요한 고가의 제품을 C커머스에서 구매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C커머스 신뢰의 위기가 성장의 상한선을 만든 셈이다. 실제 알리는 ‘K-배뉴’를 통해 판매수수료 0원이라는 파격적 조건으로 국내 식품사를 대거 유치했지만 실제 의미 있는 매출을 보여주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알·테·쉬의 마지막 주자인 쉬인이 최근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지만 한계가 분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쉬인은 지난 4월 한국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국내 영업을 시작한 바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가품 이슈와 품질 문제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에는 큰 위기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결국 C커머스의 1년은 국내 시장에서 초저가라는 경쟁력과 함께 신뢰성, 안정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대로 C커머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신뢰회복이 최우선 과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