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폭 8m 대작 '불국 설경' 등 대표작 공개
  • ▲ 불국 설경.ⓒ연세대
    ▲ 불국 설경.ⓒ연세대
    연세대학교는 한국 미술의 거장 박대성 화백이 자신의 대표작인 '불국 설경' 등의 작품을 기증해 이를 국제캠퍼스에서 전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이종수 국제캠퍼스 부총장의 제안을 받은 박 화백이 작품 기증을 결심하면서 추진됐다.

    박 화백은 자신의 대표작인 불국 설경과 '물 위의 동굴', '금강산', '도자기 세밀화' 등 4점을, 박 화백의 부인 정미연 화가는 작품 15점을 기증했다.

    특히 불국 설경은 5년 넘게 눈이 내리지 않던 경주에 폭설이 내리던 날의 불국사 절경을 가로 8m의 거대한 화폭에 담아낸 대작이다.

    연세대는 기증받은 작품을 통해 청년들에게 문화와 예술로 아름다운 품성을 함양하고, 문화적으로 풍부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이 부총장은 "송도에는 아직 문화의 시대에 걸맞은 콘텐츠가 부족하다"며 "박대성 화백이 기증한 작품을 중심으로 갤러리를 조성해 캠퍼스를 문화의 숲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박 화백은 "나라가 살아나려면 젊은이를 잘 가르쳐야 한다"며 "학생들을 위해 필요한 그림을 알아보고 달라는데 무얼 망설이겠느냐"고 기증 이유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 왼쪽부터 윤동섭 총장, 허동수이사장, 박대성 화백, 정미연 화가.ⓒ연세대
    ▲ 왼쪽부터 윤동섭 총장, 허동수이사장, 박대성 화백, 정미연 화가.ⓒ연세대
    박 화백은 1945년 경상북도 청도에서 태어났다. 한국전쟁 중에 왼팔을 잃었지만, 독학으로 미술을 배워 예술가로서의 길을 걸어왔다. 그는 1969~1978년 10년 동안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8차례 입선했고 1979년에는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박 화백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 하버드대학교 한국학센터, 다트머스대학교 후드미술관 등에서 전시회를 연 바 있으며, 그의 작품은 경주 솔거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박 화백의 작품은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대단히 아꼈으며, 최근에는 미술 애호가인 방탄소년단(BTS) RM이 그의 전시장을 찾아 MZ 세대에게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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