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김 수출액, 5억3516만2000달러 달성간편식 트렌드, 김스낵 글로벌 인기가 배경풀무원, CJ, 사조대림 등 국내 기업 수출 기대감도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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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한국 김의 인기가 치솟으며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 1월부터 6월까지 수출량과 수출액이 최대치를 또 경신했다.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김 수출액은 지난 6월까지 5억3516만2000달러(약 7400억원)를 기록했다.2023년 총 수출액 7억9254만7000달러의 67%에 달하는 금액이다. 수출량은 1만9348톤으로 전년 3만5446톤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김 수출량은 ▲2020년 2만4960톤 ▲2021년 2만9545톤 ▲2022년 3만470톤 ▲2023년 3만5446톤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김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간편식, 건강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며 해조류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배경이다. 우리나라는 중국, 일본과 함께 대표적 김 생산국으로 꼽히는데, 우리나라 김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전 세계적으로 김스낵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도 수출 확대 배경으로 꼽힌다. KATI에 따르면 김스낵 원료용 마른김 주요 수출국인 태국 시장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 미국 등 현지 김 가공공장이 증가하면서 마른김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경신하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구온난화로 일본∙중국의 김 생산량이 최근 급격히 감소하면서, 우리나라로 김 수요가 쏠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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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주요 수출국 1위는 미국이다. 6월까지 수출량은 3001톤, 수출액은 1억597만3000달러다. 2~5위는 일본, 태국, 러시아, 중국 등이다.김 수출 확대에 국내 수산 기업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풀무원의 경우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김 육상수조식해수양식업 허가를 취득하며 급증하는 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본격 확보했다.김을 바다가 아닌 육상에서 재배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 김 육상 양식은 갯병 감염을 방지할 수 있고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100배 높으며 계절에 상관없이 생산할 수 있어 해상 양식에 비해 효율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풀무원은 향후 2년 내에 해당 기술을 통해 생산된 김을 조미김, 스낵 등으로 가공해 판매할 계획이다.CJ제일제당은 현재 미국·유럽·필리핀·베트남·중동 등 60여개 국가에 비비고 김을 수출 중으로 최근 영국, 미주 등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지난해 10월 영국에 스틱 형태의 '비비고 김스낵(씨쏠트·핫칠리 등)'을 출시한 후 아스다와 오카도 등 대형마트까지 입점한 상태다.김을 활용한 냉동김밥 역시 전세계적으로 인기다. 사조대림의 경우 지난 6월부터 미국에 냉동김밥 3종 수출을 시작했는데, 현재까지 수출한 누적 물량은 약 15만5000줄로, 미국 한인 마트 H마트에서 판매 중이다.정부도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 생산량 확대를 통한 수출 영토 확장에 발 벗고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김 육상 양식 기술 개발에 향후 5년간 350억원을 투입하는 내용 등을 담아 R&D 예산을 신청했다.이상기후와 해양 온난화로 김 양식 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 김 육상 생산 기술 개발 등을 통해 2030년까지 김 수출 1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