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스트 19명→30명, 분기 지출 21만달러→52만달러워싱턴 DC 출신-트럼프 측근 합류대관조직 GPO 사업부로 격상수소와 전기차, UAM, IRA 등 현안대응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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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 급변하고 있다.바이든이 전격 사퇴한 가운데 민주당 유력 후보로 해리스가 급부상하고 있다. 트럼프는 여전히 "더 손쉬운 상대"라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불과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 혼미를 거듭하면서 정책적 변화를 주시해야 하는 한국 기업들의 부담도 그만큼 늘고 있다.수소와 전기차, UAM, IRA 등 현안이 산적한 현대자동차는 현지의 대관라인 활동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22일 미국 정치자금 추적단체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현대차를 포함한 계열사는 올해 1분기 대미 정·관계 로비 자금으로 52만달러를 사용했다. 지난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둔 1분기(21만달러)보다 147% 늘어난 금액이다.로비스트 수도 19명에서 30명으로 증가했다. 그만큼 현지활동량이 늘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로버트 후드, 줄리 허버트, 바심 모티와라 등 워싱턴DC 출신들이 대거 가세한 점이 눈길을 끈다.로버트 후드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미국 국방성 법제처 차관보로 일했다. 현재 미국 워싱턴DC에서 현대차그룹의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워싱턴사무소 부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이들은 워싱턴DC 외에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지어지고 있는 조지아 주정부와도 긴밀한 교류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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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일찌감치 해외 대관 조직인 글로벌정책실(GPO)을 '사업부' 급으로 격상시켜 힘을 실어주고 있다.윤석열 정부 초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김일범 부사장이 지난 5월 합류했으며 앞서 성 김 전 주한 미국대사와 우정엽 전 외교부 외교전략기획관, 김동조 전 청와대 외신대변인 등도 GPO의 일원이 됐다.GPO는 최근 트럼프의 측근으로 알려진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을 초청해 한국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방한 기간 중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현대차그룹을 찾았다.플라이츠 부소장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관 출신으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비서실장을 지냈다.지난 3월에는 제이미슨 그리어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비서실장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그리어 전 실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 시 미국 통상정책 '키맨'으로 거론되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USTR 대표의 측근으로 꼽힌다.또한 김 부사장은 미국 아칸소주의 세라 허커비 샌더스 주지사가 방한했을 당시 줄곧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함께 했다. 샌더스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내면서 '트럼프의 입'으로 불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백악관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GPO 내 인력 규모도 두 자릿수에 달한다"며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 전기차 정책과 보조금 규모가 바뀔 수 있고, HMGMA가 오는 10월 가동될 예정으로 그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