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전문서비스 종사자 대폭 증가 영향월 14.4일·하루 6.2시간 근무·월 145만원 벌어
  • ▲ 주요 플랫폼종사자 직종별 규모 ⓒ고용노동부
    ▲ 주요 플랫폼종사자 직종별 규모 ⓒ고용노동부
    코로나19 종료로 배달 수요가 줄었음에도 배달·대리 기사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일감을 받고 수입을 얻는 '플랫폼 종사자'들이 2년만에 33% 증가해 지난해 88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5일 이같은 내용의 '2023년 플래폼종사자 실태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5~69세에 해당하는 5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결과를 보면 지난해 플랫폼 종사자는 2021년(66만1000명) 기준 약 33%, 2022년(29만5000명) 기준 약 11% 증가한 88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직종별로 보면 배달·운전 종사자가 전년보다 5.5% 감소했지만 소프트웨어 개발 등 정보기술(IT)서비스와 교육·상담 등 전문서비스 종사자들이 전년보다 각각 141.2%포인트(p), 69.4%p 늘었다.

    맞벌이 가구와 노령인구 증가 등으로 돌봄 서비스 수요 증가했음에도 가사·돌봄 서비스는 1.9% 감소했다.

    플랫폼 일자리 시작 동기로는 더 많은 수입을 원해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36.1%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일하는 시간·날짜를 선택할 수 있어서(20.9%), 직장·조직 생활이 안 맞아서(10.2%), 가사·학업·육아 등 병행을 위해(7.5%) 순으로 많았다.

    플랫폼 종사자 중 남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여성 비율은 2022년 25.8%에서 지난해 29.6%로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28.7%), 40대(26.9%), 50대(20.2%), 20대(13.8%) 순으로 많았다.

    플랫폼 일자리 수입이 전체 수입 중 50% 이상이거나 주당 20시간 이상 플랫폼 관련 일을 하는 '주업형'은 전체 플랫폼 종사자 중 55.6%였다.

    플랫폼 일자리 수입이 전체의 25∼50% 이거나 주 10∼20시간 일하는 '부업형'은 21.8%, 수입이 전체의 25% 미만이거나 주 10시간 미만 일하는 '간헐적 참가형'은 22.6%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주업형 비율은 2.1%p 감소했고, 부업형과 간헐적 참가형은 소폭 증가했다.

    작년 플랫폼 종사자들은 한 달 평균 14.4일, 하루 6.2시간을 일했으며 월 145만2000원을 벌었다.

    전년보다 근로 시간과 월급(2022년 146만4천원) 모두 소폭 줄었는데 주업형 종사자보다 가끔 일하는 종사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플랫폼 종사자들은 일하면서 '계약에 없는 업무 요구'(12.2%), '건강·안전의 위험 및 불안감'(11.9%), '일방적 계약 변경'(10.5%)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다른 일자리로 이동할 때 경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9.7%), 보수 지급 지연(9.5%)도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권창준 노동부 노동개혁정책관은 "플랫폼 종사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여전히 불공정한 대우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노동약자지원법(가칭) 제정에 적극 나서고 표준계약서 마련, 쉼터 설치, 분쟁 해결 지원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