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은 전년比 60.4% 감소한 725억원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에 따른 재고 합산, 무형자산 상각 영향하반기 반등 예고 … 매출원가율 지속 개선
  • 셀트리온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8747억원을 올렸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66.9% 증가한 것으로 창립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8000억원을 돌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4% 감소한 725억원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은 상반기 매출 1조6117억원, 영업이익 1239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43.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5.9% 줄었다.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선전했고 후속 출시 제품도 고르게 성장한 점이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 바이오시밀러 사업 매출은 7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6% 증가했다.

    셀트리온은 상반기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에 따른 재고 합산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원가율이 상승했고 무형자산을 상각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하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를 기점으로 대규모 무형자산 판권 상각을 완료했으며 기존 재고를 빠르게 소진하면서 매출원가율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어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1분기 유럽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성분 인플릭시맙)'의 시장점유율은 59%다.

    특히 유럽 주요 5개국(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피하주사(SC) 제형인 '램시마SC'의 시장점유율은 75%를 기록했다. 영국에서 87.5%,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각각 78%, 72.7%로 집계됐다.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성분 리툭시맙)'와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성분 트라스투주맙)'는 유럽에서 각각 25%, 21% 점유율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허쥬마의 시장점유율은 65%로 나타났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성분 아달리무맙)'와 전이성 직결장암 치료제 '베그젤마(성분 베바시주맙)'도 유럽 입찰 수주를 확대하고 있고 미국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에 추가 등재됐다.

    유플라이마의 경우 탄력적 가격 정책과 고농도 및 용량 다양화 등의 제품 차별점을 앞세워 상반기 매출이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을 상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베그젤마도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 입찰 수주가 늘어나면서 상반기에 지난해 연간 매출의 1.5배를 달성했다.

    셀트리온은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의 직판 체계가 안정화되고 주요국 내 입찰 성공이 늘어나면서 점유율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바라봤다. 

    최근 미국 3대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에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를 모두 등재하며 본격적 매출 확대 기대감을 높였다. 이들 3대 PBM은 미국 전체 보험시장에서 80%의 커버리지(가입자 수 기준)를 차지한다.

    짐펜트라에 이은 후속 파이프라인의 허가 절차와 공장 증설 작업도 순항 중이다. 셀트리온은 2025년까지 11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계획인데 최근 알레르기 치료제 '졸레어'의 바이오시밀러 '옴리클로',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아이덴젤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스테키마'의 허가를 잇따라 획득했다. 이밖에 '악템라'와 '프롤리아'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들의 바이오시밀러가 글로벌 3상 임상을 마치고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셀트리온은 생산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 6만리터인 제3공장이 연내 상업생산에 돌입하면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해져 후속 파이프라인 수요를 반영해 다양한 품목을 탄력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합병에 따른 일시적 상각 요인들도 해소하고 후속 제품 중심의 성장세도 이어지는 등 성장의 발판이 마련된 만큼 올해는 퀀텀 점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