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엔비디아·MS 이어 글로벌 텔코 연합 전선 구축KT, MS와 손잡고 한국판 소버린 AI·클라우드 전략LGU+, 메타와 생성형 AI 익시 챗봇 도입 등 사업 발굴포화된 통신시장 AI 미래먹거리… 주도권 확보 관건
  • ▲ 김영섭 KT 대표(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MS 대표 겸 이사회 의장이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
    ▲ 김영섭 KT 대표(왼쪽)와 사티아 나델라 MS 대표 겸 이사회 의장이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손잡고 인공지능(AI)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선다. 글로벌 합종연횡을 통해 AI 주권을 확보,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메타 등 글로벌 AI 기업과 연대를 구축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이어 글로벌 인공지능(AI) 선두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일찌감치 손을 잡았다. 지난 2017년부터 엔비디아와 다양한 AI 분야에 협력하면서 관계를 맺어왔으며, 엔비디아로부터 GPU를 공급받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람다(Lambda)에도 투자했다. 올 4월에는 유영상 대표가 'MS CEO 서밋 2024'에 참석, 최태원 SK 회장과 사티아 나델라 CEO와의 회동에 동행하며 협력 가능성을 열어줬다.

    유 대표는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SGH)에 AI 분야 역대 최대 규모(2억달러)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올해 2월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4에서 도이치텔레콤(독일), 소프트뱅크(일본), 싱텔(싱가포르), 이앤(UAE) 등 글로벌 주요 통신사와 '글로벌 텔코AI 얼라이언스(GTAA)' 합작사를 설립했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와의 협력 확대를 통해 그 규모와 시장을 점차적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KT 역시 MS와 동맹 관계를 구축, 소버린 클라우드·AI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형 AI 클라우드·IT 서비스를 출시해 'AICT(AI+ICT) 컴퍼니'로 로드맵을 세운 것. KT는 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AI·클라우드 연구개발 공동 프로젝트 ▲한국형 AI·클라우드·IT 서비스 개발 ▲AI·클라우드 이노베이션 센터(Innovation Center) 구축 ▲AI·클라우드 인재 양성을 함께하는 데 뜻을 모았다.

    또한 김영섭 KT 대표는 최근 유럽 출장길에 올라 MS 소버린 AI·클라우드 솔루션이 적용된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판 소버린 AI·클라우드를 구체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의 성격으로 풀이된다. 자체 AI 서비스인 '믿음'과 클라우드의 고도화를 통해 공공과 금융 분야에 특화된 서비스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5월 메타코리아와 전략적 디지털마케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자체 개발 AI 기술 '익시(ixi)'와 생성형 AI 버전 '익시젠(ixi-GEN)'을 활용해 메타와 사업 확장에 나서는 것. 익시 공식 인스타그램 메신저에 익시 챗봇을 도입하고, AI를 활용한 세로형 릴스(Reels, 숏폼 영상) 제작도 메타와 시도할 방침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최근 AI 4대 석학으로 불리는 앤드류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를 만나 AI 협력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익시젠을 활용해 기업 간 거래(B2B),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등 사업 전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DX)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에 대해 설명한 것. 황 대표는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24’에 참석, 미국 실리콘밸리에 출장해 AWS, 구글, 메타 등 해외 AI 사업자들과 협업을 모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화 상태에 이른 통신산업에서 벗어나 AI 산업은 미래먹거리로 직결되는 분야"라며 "글로벌 기업의 노하우를 공유해 자체 AI 기술력 강화는 물론, 주도권을 확보해 수익화를 모색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