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CJ·현대·GS 등 홈쇼핑 실적 반등… 대부분 개선세 이어져고마진 상품 위주 편성에 따라 수익성 회복 본격화하반기 송출수수료 협상, 소비침체 등 변수로
  • 장기화된 부진을 겪던 홈쇼핑 업계가 마침내 반등에 성공했다. 2분기에 홈쇼핑 업계기 일제히 실적 개선을 통해 회복구간에 접어드는 것에 성공한 것이다. 여기에는 수익성 중식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와 채널 다변화를 통한 탈 TV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 채널은 2분기에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가장 극적인 반등을 보인 곳은 롯데홈쇼핑이다. 롯데홈쇼핑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323억원, 1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각각 0.7%, 711.2% 증가한 규모다. 여기엔 지난해 2분기 새벽시간 영업정지에 따른 기저효과도 주효했다.

    CJ온스타일도 같은 기간 매출 3719억원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6% 신장했다. 영업이익도 2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1% 늘었다.

    현대홈쇼핑은 별도 매출 대신 취급고(거래액)를 공개하고 있는데, 2분기 기준 취급고는 9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9% 늘었다.

    GS샵은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하락세를 진정시키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GS리테일의 홈쇼핑부문은 2분기 매출 27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다.

    홈쇼핑 업계의 이같은 실적은 코로나19 이후 부진을 이어오던 상황에서 간만의 호실적으로 꼽힌다. TV 시청자 수의 감소와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까지 겪으며 홈쇼핑 업계 전반의 위기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런 실적 개선의 배경은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것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고마진 상품을 집중 배치하면서 이익이 전반적으로 반등하는 2분기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동안 비용 구조 효율화의 노력도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주요 홈쇼핑 채널에서는 고마진 상품으로 꼽히는 뷰티, 패션 상품의 비중이 일제히 상승했다. TV 홈쇼핑 외에서도 수익을 창출하는 탈TV에 대한 노력도 효과를 발휘했다. CJ온스타일의 경우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취급고가 전년대비 108% 신장,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GS샵 역시 TV-디지털 상품간 교체 고객 수가 올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이같은 실적 개선이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주요 홈쇼핑 업계는 유료방송사업자와 송출수수료 협상을 앞두거나 진행 중인데, 올해 인상폭을 두고 한바탕 갈등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전반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홈쇼핑으로서도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송출수수료에 대한 협상도 하반기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