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이번주 중 행추위 첫 회의 진행강신숙 행장, 실적개선 앞세워 '연임' 도전정부‧중앙회 인사 섞인 행추위, 팽팽한 줄다리기 전망'공적자금 상환' 중앙회, 선임과정에 목소리 높일 듯정부 측, 농협금융 사례로 중앙회 견제 명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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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수협은행이 이번주 차기 은행장 선임을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지난 2022년 11월 취임한 강신숙 행장은 경영실적과 내부통제 면에서 특별한 흠이 없어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지만 수협은행의 독특한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 구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모범관행에 따라 늦어도 강신숙 행장의 임기 만료일(11월17일) 3개월 전인 16일까지 행추위 첫 회의를 열고 승계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행추위가 가동되면 후보자 공모를 할지 추천방식으로 진행할지부터 결정해야 한다. 그간 사례를 보면 수협은행은 이번에도 공모 방식으로 승계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우선 강신숙 행장은 연임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강 행장이 내세울 수 있는 최대 성과는 수익성 개선이다. 실질적인 임기 첫 해였던 지난해 3035억원의 세전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세전순이익은 1857억원으로 강 행장이 올해 목표로 제시한 연간 3300억원 달성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수익 다각화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수협은행의 비이자이익은 852억원으로 집계돼 전년(466억원)대비 82.8% 급증했다.다만 수협은행의 독특한 행추위 구성 탓에 연임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수협은행 행추위는 정부(기획재정부·해수부·금융위) 측 추천 사외이사 3명, 수협합중앙회 추천 2명 등 5명으로 구성된다. 이중 4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만 최종 후보로 선정될 수 있다.수협은행 행추위에 정부 측 인사가 참여하는 것은 지난 2001년 공적자금을 수혈받는 조건이었다.중앙회와 정부 측이 서로 다른 후보를 지지하면 결론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 수협은행의 차기 행장 인선 과정은 매번 험로를 걸어왔다. 지난 2017년, 2020년, 2022년 모두 1차 공모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2~3차 공모를 진행했다.특히 이번에는 중앙회와 정부 측 인사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게 될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은 상황이다.앞서 지난 2022년 행장선임 절차가 진행되던 시기에는 수협의 공적자금 상환이 맞물려 진행됐다.이번에는 공적자금을 상환한 지 2년 가까이 지난 만큼 중앙회가 그간 상실했던 자주성을 되찾고자 능동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반면 정부 측에서는 수협과 유사한 지배구조를 가진 NH농협금융의 사례를 근거로 수협은행에 대한 중앙회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할 명분이 커진 상황이다.금융당국은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 계열사의 인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구조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융 전문성이 떨어지는 중앙회의 개입이 농협금융의 내부통제 부실 문제를 낳고 있다는 판단에서다.정부 측과 중앙회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되는 만큼 후보자들에 대한 평가보다는 양측의 의중과 이견 조율이 전체적인 흐름을 좌우하게 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한 수협 관계자는 “행추위가 가동되면 늦어도 다음달에는 후보 윤곽이 나올 것”이라면서 “거기서 누가 지원했는지 누가 추천되는지 따져보면 중앙회나 정부 측에서 어떤 의중을 가지고 있는 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