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 참가자격 얻자마자 입찰노후 4만t급 보급선 수리 프로젝트… 발표 임박수주시 20조 시장 교두보 기대경쟁 HD현대중공업은… "내년부터 본격 참여"
  • ▲ 미국 해군성 카를로스 델 토로(Carlos Del Toro) 장관(왼쪽 두번째)이 지난 2월 27일 한화오션을 방문,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와 함께 설명을 듣고 있다. ⓒ한화오션
    ▲ 미국 해군성 카를로스 델 토로(Carlos Del Toro) 장관(왼쪽 두번째)이 지난 2월 27일 한화오션을 방문,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와 함께 설명을 듣고 있다.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연 20조원에 달하는 미군 함정 정비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첫 발은 노후된 '4만t급 보급선' 개조 프로젝트로 이르면 이번주 입찰결과가 발표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미 최대 함대인 '7함대' 소속의 MRO 입찰에 참여한 상태로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MRO 사업은 노후된 '4만t급 보급선'을 육상 야드에 올려 놓고 부품 하나하나를 분해해 완전히 새롭게 개조하는 창정비 프로젝트다.

    계약금액은 상선 건조와 비교에 규모가 작은 수백억원대지만 수주 시 미 해군 MRO 사업에 최초로 진출하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22일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했다. 한화오션은 미군이 규정한 함정 MRO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자마자 입찰에 참가했다.

    지난달 26일 진행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미 해군 MRO 프로젝트 중 하나에 입찰했으며, 8월 중순께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라고 공식화한 바 있다. 

    HD현대는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7함대 소속 MRO 프로젝트는 현재 도크 운영 일정과 맞지 않고, 수익성을 고려해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MRO 사업 참여를 검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중순께 발표날 것으로 알려졌던 MRO 사업은 조금 늦어지며 이르면 금주, 늦어도 이달 안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미국은 압도적인 군사력과 별개로 선박을 만들고 수리하는 인프라가 취약해져 납기 지연이 잦아지면서, 한국과 일본 기업의 기술력과 생산성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 함정 정비 및 수리는 4곳의 공공조선소와 17개 건조시설(도크)에서 이뤄진다. 약 291척(2023년 말 기준)에 달하는 미국 전투함들을 감담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지난 2월 방한해 한화오션 조선소를 둘러본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은 미국 해군 MRO사업을 포함한 함정 사업 수행을 위한 시설과 준비사항 등을 점검하고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한화오션은 최근 미국 함정시장 진출과 함정 MRO 수행을 위한 사업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미국의 필리(Philly) 조선소를 인수하기도 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미 해군 MRO 입찰에 참여했다"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