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영업익 1.5兆 '쾌거'현대중·현대삼호·미포조선도 나란히 흑자상장계열사 3곳 순익 25~30% 규모 배당 행렬2019년 분사 이후 첫 배당 … 주주환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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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조선·해양계열사들이 조선업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올라타 일제히 호실적을 달성했다. 수년간의 부진을 떨치고 본격적인 실적 성장세를 실현함에 따라 이익의 상당수를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배당정책도 재개했다.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조선·해양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5100원, 총 3606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지난 2019년 물적분할 설립 이후 처음 배당에 나선 것으로, 배당 규모는 지난해 순이익 1조4546억원의 약 25% 수준이다.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업 불황으로 인한 실적 부진으로 2020~2023년 무배당 기조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2023년 2823억원의 영업익 흑자전환에 이어 지난해 1조원대 영업익을 달성, 뚜렷한 실적 성장구간에 진입함에 따라 배당을 시행하고 나섰다.지난해 HD한국조선해양은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의 수주량 확대와 생산 효율화를 통한 건조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9.9% 증가한 25조53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전략으로 전년보다 408% 급증한 1조4341억원을 거뒀다.HD한국조선해양 산하의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 등 조선·해양부문 전 계열사가 호실적을 냈다. HD현대중공업의 지난해 매출은 14조4865억원으로 2023년 대비 21.1% 늘었고 영업이익은 7052억원으로 294.8% 증가했다. HD현대삼호는 매출 7조31억원, 영업익 7236억원을, HD현대미포는 매출 4조6300억, 영업익 885억원을 각각 달성했다.비상장사인 HD현대삼호를 제외한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도 배당 행렬에 동참했다. HD현대중공업은 주당 2090원, 총 1855억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순익의 약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HD현대미포는 주당 710원, 총 283억원을 배당키로 했다. 순이익의 25% 수준이다.조선·해양계열사들이 본격적인 실적 개선과 함께 HD현대의 든든한 배당 효자로 거듭난 모습이다. HD현대는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등 조선·해양계열사에서만 총 2775억원의 배당액을 수령하게 된다.앞서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등 조선계열 상장사들은 지난해 12월 2027년까지의 재무 목표와 달성 방안, 주주환원 계획을 포함한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했다.당시 이들 회사는 ‘주주환원율 30% 이상’을 제시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을 외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미포의 이번 배당성향이 25% 수준인 점에 비춰 향후 배당 규모를 더욱 늘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엔 현금배당 외 자사주 매입·소각도 검토할 방침이다.HD한국조선해양은 “환경규제 강화와 선박 교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수주잔고가 성장세이고, 자회사 실적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며 시장·재무 지표가 개선됐다”며 “실적 개선에 따라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산업 리더십에 부합하는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