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13년만 동반 흑자냈지만LNG선 점유율, 韓 87% → 62% … 中 38%LNG 수요 확대 전망 … 기술격차 유지해야
-
- ▲ ⓒHD한국조선해양
한국 조선사들의 장악해 온 액화천연가스(LNG)선박 시장이 중국에 잠식당하고 있다. 고난이도로 평가되는 LNG 선박 기술을 중국 조선사들이 바짝 추격하면서, 모처럼 실적 호조를 맞은 우리 조선 기업들을 위협하는 모습이다.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사는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HD한국조선해양은 작년 영업이익이 408% 증가한 1조4341억 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903.9% 늘어난 1조4546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 전망도 밝아 조선‧해양 부문 수주 목표를 35% 올려잡은 180억5000만 달러를 제시했다.한화오션도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379억 원으로 LNG 운반선 비중이 커진 것이 주효했다. 이날 실적발표를 앞둔 삼성중공업도 영업이익이 두 배 뛴 4774억원으로 전망된다.조선 3사가 나란히 흑자를 기록하는 건 지난 2011년 이후 13년 만이다. 하지만 실적 효자로 자리잡은 LNG선 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중국이 정부 주도로 LNG 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을 확장하고 있어서다.영국 선박 가치평가업체 배슬스밸류에 따르면 실제 지난 2021년 87%였던 한국의 LNG선 수주 점유율은 지난해 중국(38%, 41척) 영향으로 62%(68척)까지 밀렸다. 한동안 LNG선을 싹쓸이하던 국내 조선사들을 최근 들어 중국 업체들이 따라잡고 있는 셈이다.특히 올해는 전통적인 에너지 산업을 강조하는 미국 트럼프 정부가 LNG 수출을 재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우려는 커지고 있다.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의 중국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어 올해 LNG 운반선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한편으론 LNG선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경계하고 선종을 다양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국내 조선사들은 LNG선 발주 감소에 대비해 선종 다양화를 고민하고 있다. 암모니아·수소 등 차세대 동력원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조선업 재건과 해군력 증강을 위한 파트너로 한국 조선업계를 지목한 점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조선업체들은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분야에서의 신사업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한화오션은 이미 지난해 미 해군 MRO 사업 2건을 따냈다. 올해는 5~6척을 수주하겠단 목표를 세웠다. HD현대중공업도 올해 2~3척 정도의 미군 함정 MRO 수주 계획을 밝혔다.업계 관계자는 "올해 미 해군에서 10척 안팎의 물량을 발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라며 "이를 둘러싼 한국 업체들의 경쟁 또한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