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MS·오픈AI, 빅테크 유료 구독 모델 속속 출시AI 거품론 확산에 구독형 유료 서비스 행렬 잇따라네이버, 카카오 수익화 모델 정립되지 않은 상태"'돈이 되는 AI'로 생존전략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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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가 AI 유료 구독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수익화를 추진 중이다. 반면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포털 업체는 AI 고도화 전략을 짜는데 집중한 탓에 수익화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 5월 월 20달러의 'GPT-4o'를 선보였다. AI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GPT4의 성능을 대폭 개선한 유료 버전으로, 무료 버전의 챗GPT3.5 대비 5배 많은 질문을 할 수 있다. 

    구글은 최근 월 19.99달러(한화 2만 7000원) 유료 구독 AI 서비스인 '제미나이 라이브'를 출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AI 기업 xAI 역시 월 7달러의 AI 챗봇 구독 서비스 '그록2(Grok-2)'를 선보였다. 앤트로픽의 '오푸스'도 월 20달러의 이용료를 내야하며, 메타는 '메타 AI'의 유료화를 검토 중이다.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는 챗GPT로 연간 약 20억 달러(약 2조 7700억원)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별도로 대규모언어모델(LLM) 이용료로 10억 달러(약 1조 3850억원) 매출을 내고 있다. AI 수익화 효과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빅테크들이 앞다퉈 구독 서비스 모델을 내놓은 배경이다.

    반면, 국내 양대 포털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AI 구독 서비스는 커녕 B2C 분야 수익화 모델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다. 

    상대적으로 투자 규모도 열악하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연간 수십조 단위의 투자를 AI에 쏟아붓는 것에 비해 이들은 수백~수천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스탠퍼드 AI 인덱스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AI 민간 투자는 13억 9000만달러(약 1조 8828억원)로 미국 672억2000만달러(약 91조 495억원) 5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네이버는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늘었지만, B2B 분야에 국한됐다. 이에 주력 사업인 검색과 광고, 커머스(쇼핑) 등에 AI를 접목해 서비스 역량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PC에서만 이용할 수 있던 AI 검색 서비스인 '큐:'를 모바일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상황이 더 녹록지 않다. 창업자 사법리스크에 휩싸이며 AI 투자가 지연되면서 더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LLM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기보다는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 서비스에 방점을 찍은 것도 그 이유다. 일반 소비자들을 겨냥한 대화형 플랫폼 형태의 AI 서비스를 연내 안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빅테크가 AI 유료화에 나선 이유로 AI 투자 재원을 확충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한다. 생성형 AI 특성상 구축과 유지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월가를 중심으로 AI 거품론이 확산되면서 빅테크들의 수익 창출 발굴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점에 비춰 봤을때 네이버와 카카오도 AI 수익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돈이 되는 AI'로 생존전략을 마련하지 않으면 해당 시장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다는 것. 각 사별 AI 고도화 전략의 일환으로 로드맵을 짜는데만 하세월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삼성 등이 내후년 시장 상황에 따라 스마트폰 AI 유료화 시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AI 투자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구독형 상품 등 수익 창출 움직임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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