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치 10% 이상 밑도는 '어닝 쇼크' 기업 3곳 중 1곳165곳 중 102곳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 및 확대 심텍 영업이익 시장전망치 괴리율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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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의 기둥 역할을 해오던 제조기업들이 흔들리고 있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3곳 중 1곳은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10% 이상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심텍, 삼성전자, 한화오션 등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전망치를 낸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지난 7일까지 연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165곳이다.이 중 102곳(61.82%)은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보다 낮거나 적자 전환, 또는 적자가 확대됐다.특히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10% 이상 하회한 상장사는 57곳으로, 집계 대상 상장사의 34.55%에 달했다.발표 실적과 전망치의 괴리가 가장 큰 상장사는 반도체 및 통신기기용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사인 심텍이다. 증권사들은 이 회사가 3분기 124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로 발표된 영업이익은 5억원에 불과해 괴리율이 -95.9%였다.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레거시 메모리의 한계"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영업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봤다.삼성전자는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9조1834억원이다.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 전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조7717억원이었다. 에프앤가이드는 반도체 사업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이익이 줄면서 전사 실적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현대차는 '어닝쇼크'까진 아니지만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3분기 영업이익은 3조58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하며 시장 컨센서스 3조8291억원보다 낮았다. 매출은 42조9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해 3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한화오션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0% 증가한 2조7031억원, 영업이익은 65.4% 감소한 2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하회한 ‘어닝쇼크’ 수준이다.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플랜트 사업의 양수와 LNG선 매출 비중 확대로 매출은 성장했으나, 생산 안정화에 따른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더딘 상황으로 추정한다”고 했다.포스코퓨처엠는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4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는데, 시장은 187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괴리율이 -92.7%이다.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7511억원으로 컨센서스였던 1조154억원보다 26.03% 하회했다. LG이노텍은 3분기 영업이익이 1304억원에 그쳐 증권가 컨센서스인 2576억원의 절반에 불과했다.이외에도 OCI홀딩스(-77.3%) CJ ENM(-66.2%) HD현대(-50.2%) 등이 시장의 눈높이에 크게 못 미쳤다. LG화학과 삼성SDI도 각각 전망치를 4.5%, 5.0% 하회했다.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도 적자가 확대됐다.한편 시장 전망을 웃돈 상장사는 63곳(38.18%)으로, 이 중 36곳이 전망치를 10% 이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컨센서스(4억원)을 15배 가까이 상회한 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이외에 원익(91.3%) 현대리바트(76.5%) 아모레퍼시픽(51.7%) 카페24(50.9%) 유한양행(47.7%) 등이 시장 전망치를 큰 폭으로 웃도는 호실적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