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이내 보궐선거, 새 인물 나와야 해법 나올 듯전공의들 전면적 탄핵 요청에 힘 실린 듯반성 담긴 서신·간곡한 해명도 통하지 않아 … 다수 불신임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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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6개월 만에 탄핵됐다. 의협 집행부는 직무대행 체제로 바뀌고 곧 꾸려질 비상대책위원회가 주요 회무를 맡게 된다. 또 60일 이내 보궐선거를 치러 새 수장을 뽑는다.쟁점은 의료계 내홍이 탄핵으로 일단락된 만큼 의정 갈등을 풀고 환자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이 나올지 여부다. 모든 것이 안갯속인 상황이나 오는 11일 여야의정협의체 출범과 맞물려 어떤 형태로든 의정 기류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의협 대의원회는 10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 안을 가결했다. 이날 재적 대의원 248명 중 224명이 출석해 찬성 170표를 던졌다. 반대 50표, 기권 4명으로 집계돼 대다수는 탄핵을 원했다.의협회장 불신임은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통과하는 구조여서 가결이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하지만 의정 사태의 핵심인 젊은 의사(전공의, 의대생)들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입장문을 통해 "탄핵을 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들의 여론도 완벽히 돌아섰다.임 회장은 앞서 대의원회 서신을 통해 그간의 막말 논란 등을 반성했고 이날 임총에서도 "전공의와 의대생을 위한 지원과 소통을 위해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고 해명했다.하지만 뒤늦은 사과는 통하지 않았다. 의료계는 그를 종주단체 수장으로 신뢰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이에 따라 의협은 비대위 체계로 바뀐다. 비대위에서 의정 갈등과 의료대란, 젊은 의사와 관계 회복, 정부·국회와의 소통을 전반적 영역의 업무를 주도하게 된다.의협회장 탄핵이 결정돼 정관에 근거해 60일 이내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다. 이 기간에도 현 집행부 내 부회장 중 1인이 직무대행을 맡는데, 일반 행정업무만 수행하는 구조로 바뀐다.쟁점은 의협 집행부 교체가 의료대란을 풀고 의정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 여부다. 이 지점에서 의료계는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의협 대의원은 "탄핵이 됐으므로 현명한 리더가 선출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숙제다. 일단 막말 발언 등으로 훼손된 의사의 이미지를 다시 정상으로 돌리고, 젊은 의사들과의 소통으로 갈등을 풀어 단계적으로 사태 봉합을 할 수 있는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