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분기 매출에도 2분기 영업적자 기록미국 금리 인하·하반기 환율 하락세 전망 나와불확실성 높은 국제 유가가 향후 실적 변수
  • ▲ 항공업계의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뉴데일리
    ▲ 항공업계의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뉴데일리
    항공업계의 4분기 실적 개선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분기 수익성 악화의 주 원인으로 꼽혔던 환율이 하락세가 예측되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이 커진 국제 유가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적 항공사들은 역대급 매출에도 영업이익 측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항공사들은 공통적으로 고환율·고유가를 영업이익 감소의 주범으로 꼽았다.

    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세 항공사는 각각 312억원, 95억원, 220억원의 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이 각각 매출 1조7355억원, 427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2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한 것을 고려하면 아쉬운 실적이다. 티웨이항공도 전년 동기 대비 약 14% 증가한 32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손실을 면한 항공사들의 상황도 좋지 않다. 대한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의 영업이익 또한 지난해 2분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환율과 국제 유가는 항공사의 고정비용 부담과 직결되는 중요한 변수다. 항공업계는 리스비, 유류비, 정비비 등 고정비 대부분을 달러로 지급하기 때문이다. 특히 저비용 항공사(LCC)는 리스 항공기의 비중이 높아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통상 항공유는 항공사 영업비용의 30%가량을 차지한다.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1달러만 상승해도 항공사는 약 350억원의 손실을 입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항공사들은 여객 수요 증가와 함께 공격적인 노선 확대 및 증편에 나서고 있다. 이에 항공유 소비량도 증가한 가운데, 고유가와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유류비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올해 2분기 유류비가 전년 동기보다 861억원 증가해 전체 영업 비용의 32%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의 유류비 지출도 지난해 상반기 2319억원에서 올해 2906억원으로 약 25% 늘었다.

    이 가운데 최근의 환율 하락세는 항공업계의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오는 부분이다.

    지난 4월 1400원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근래들어 1330원대를 넘나들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23일 9월 정책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한 영향이다.

    이와 함께 미국의 금리 인하를 기점으로 올해 말까지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으로 하반기 항공사의 연료비가 기존 예상치 대비 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점진적인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환율 하락으로 인한 비용 감소 효과는 3분기보다 4분기에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앞으로 국제 유가의 향방이 하반기 항공업계 실적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동 정세 불안 고조와 리비아 유전 생산 중단 등으로 불확실성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