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어프레미아와 미~중 노선 인터라인 확대미국 JFK공항 1신터미널에 프리미엄 라운지 조성보잉사와 30조원 규모 기종 도입계약 체결 '베팅'조원태 회장 "10월까지 합병 승인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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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까지 9부 능선을 넘었다. 14개국 중 미국의 승인만 남은 상태에서 대한항공은 합병 성사를 위해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2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에어프레미아와 지난 14일부터 인터라인 적용 노선을 기존 13곳에서 25곳으로 확대했다. 특히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 인천을 거쳐 중국으로 향하는 12개 노선이 추가됐다.인터라인은 항공사가 제휴를 맺어 각자 운항 구간을 서로 묶어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대한항공이 미주 노선 인터라인 협력을 확대한 데에는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미국 경쟁당국의 독과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또한 대한항공은 오는 2026년 리모델링 후 오픈 예정인 JFK공항 제1신터미널에 퍼스트·프레스티지 클래스 고객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라운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규모는 약 1486㎡(약 450평)로, JFK공항 제1신터미널 라운지 중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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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미국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달에는 보잉사와 ‘777-9’ 20대, ‘787-10’ 30대 도입을 위한 구매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3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 측은 “이번에 도입하는 777-9와 787-10은 미주·유럽 등 장거래 운항이 가능한 중대형 항공기”라며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이후 대한항공 기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6월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월까지 미국으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7월 중 보잉에 항공기 30대 구매를 위한 발주를 할 계획”이라며 “우리는 미국과 유럽연합이 요구한 모든 걸 다 해왔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에어버스가 아닌 보잉 기종을 도입한 것을 두고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을 얻기 위한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게다가 당초 발주 규모인 30대에서 50대로 늘어난 것은 조 회장의 ‘과감한 베팅’으로 풀이된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추진한 후 14개 필수 신고국 중 미국을 제외한 13개국의 승인을 받은 상태다. 대한항공 측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이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