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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이 10월 초 우리금융그룹·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돌입한다. 이번 정기검사는 당초 계획보다 시기를 1년 앞당긴 것이다. 

    금감원은 최근 의혹이 불거진 손태승 전 우리금융회장 친인척의 350억원대 부당대출뿐 아니라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합병(M&A) 관련 자본 적정성에 이르기까지 경영실태 전반을 살펴볼 예정이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 전날 우리금융·우리은행에 정기검사를 위한 사전통지서를 보냈다. 정기검사는 다음 달 초부터 착수해 두 달가량 진행된다. 검사 결과에 따라 기간은 연장될 수 있다.

    우리금융이 정기검사를 받는 건 2021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현재 금감원은 KB금융·국민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도 진행 중이다. 대형 금융지주 두 곳에 대한 동시 정기검사가 이뤄지는 것 또한 이례적인 일이다.

    우리은행에 대한 검사가 앞당겨진 건 최근 우리은행에서 터진 연이은 금융사고 영향이 크다. 때문에 금감원의 이번 정기검사 강도가 고강도로 이뤄질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금감원은 우리은행이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차주에 616억원 규모의 대출을 실행했으며 이 가운데 350억원이 통상의 기준과 절차를 따르지 않은 부당대출로 의심된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이 보험사 M&A(인수합병)도 추진하는 만큼 정기검사 결과에 따라 향후 동양생명‧ABL생명 인수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동양·ABL생명 인수를 결의하고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 측과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금융지주가 금융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려면 금융당국으로부터 재무상태와 경영관리상태를 평가받아야 한다. 

    만약 우리금융이 내부통제 미비로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 이하를 받을 경우 자회사 출자에도 제한을 받는 등 보험사 인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의 재무건전성, 운영리스크 등 리스크 관리 전반을 면밀하게 살펴보기 위해 정기검사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