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치와 동일… 수출 0.3%p·수입 0.4%p 상향 조정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 1.4% 감소… 교역조건 악화한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2.4%) 달성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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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지난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0.2%를 기록하며 1년 반 만에 역성장했다.

    이는 지난 1분기 깜짝 성장(1.3%)에 따른 기저효과와 내수 부진 때문이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실질 GNI(국민총소득)은 교역조건 악화로 1.4% 감소했다.

    ◇2분기 GDP -0.2%… 6분기 만에 역성장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이는 지난 7월 한은이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지난 2022년 4분기(-0.5%) 이후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3% 성장했다.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와 비교해선 설비투자와 수출, 수입은 각각 0.9%포인트, 0.3%포인트, 0.4%포인트 상향 수정됐다. 건설투자와 정부소비는 각각 0.7%포인트,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이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0.8% 증가했다. 건설업은 건물 건설과 토목 건설이 모두 줄며 0.6%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숙박·음식업, 정보통신업이 감소했지만, 운수업, 부동산업 등에서 늘어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실질 GDP 세부 항목을 보면 민간소비는 재화소비 부진으로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각각 1.7%, 1.2% 감소했다. 반면 정부소비는 물건비를 중심으로 0.6%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1.2%, 1.6% 증가했다. 

    다만 한은은 하반기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발표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2.4%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창구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 부장은 "2분기 역성장은 1분기 큰 폭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며, 상반기 성장률로만 보면 전년 동기비 2.8% 성장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기업 투자 여력 증대와 가계의 물가상승률 둔화에 힘입어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 지난달 전망대로 하반기부터는 내수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은 지난 조사국 전망치인 2.4%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 국내 총생산에 대한 지출. ⓒ한국은행
    ▲ 국내 총생산에 대한 지출. ⓒ한국은행
    ◇실질 GNI 1.4% 감소… 교역조건 악화

    실질 GNI는 전기보다 1.4%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실질 GNI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0.9%) 이후 4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 지난 2021년 3분기(-1.6%) 이후 11개 분기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늘었다.

    실질 GNI는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이자·배당 등 모든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교역 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이 11조3000억원에서 16조6000억원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도 5조9000억원에서 4조4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로써 실질 GNI 성장률은 실질 GDP를 밑돌았다. 

    강창구 부장은 "2분기에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 여건이 좋아졌지만 최근 원유와 천연가스 등 수입품 가격 오름폭이 반도체 수출품 가격보다 높아지면서 교역조건이 악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4.8% 상승했다. 2002년 4분기(4.8% 상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분기 총 저축률을 35.2%로 전기대비 0.1%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