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직원 급여 미지급, 협력업체 대금 지연 문제로 난항"일시적 자금 경색 상황, 문제 해결 위해 백방으로 노력 중"업계서는 폐업설 돌기도… '사실 무근' 일축에도 업계는 우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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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노마드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강소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2023년 일자리창출 유공 정부포상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광고·마케팅 대행사 디노마드(DNMD)가 일부 직원들의 급여와 협력업체 대금 등을 제때 지급하지 못해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브랜드브리프 취재 결과, 디노마드는 최근 일부 직원들의 월급이 밀린 것은 물론 용역 계약을 맺은 프리랜서 인건비와 협력업체 자금 등의 미지급 문제 등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직원들의 월급 미지급 사태가 지난 몇개월 간 지속되면서 줄퇴사가 이어졌고, 한때 100여명에 달했던 디노마드 직원수는 현재 3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디노마드 폐업설까지 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디노마드의 고위 관계자는 "일부 미지급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시적인 자금 경색을 겪고 있을 뿐 폐업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항간에 도는 폐업설에 대해 일축했다. 

    그는 "현재 지속적으로 발주처 잔금을 회수하고 있으며, 직원들 급여와 프리랜서 인건비 등을 우선 지급하고 있다"며 "발주처 잔금을 받아 처리하는 등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노마드 측은 "협력업체 지급 지연과 관련해서는 대표가 일일이 직접 관계자와 만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며 "(문제 해결에)시간은 조금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폐업은 절대 아니"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주 규모가 상당했던 데다, 고용노동부로부터 일자리 창출 표창까지 받은 회사로 알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외형적인 성과와 수상이 얼마나 공허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대행사들은 협력업체에 대부분의 비용을 지급하고 나면 스스로에게 남는 이익이 거의 없는 구조적 한계를 지닌 경우가 많다. 이러한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기업들은 위기 상황에서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디노마드 사례는 결국 기업의 크기나 외형적 성과보다, 내실을 다지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지난 2013년 설립된 디노마드는 디지털 노마드 방식의 업무 혁신을 바탕으로 매년 가파른 성장을 거듭해오며 지난해 11월 기준 총 수주 규모가 419억원에 달하는 등 규모를 키워왔다. 지난해에는 31년 이상 글로벌 광고 및 마케팅 분야에서 활약한 최병두 전 제일기획 비즈니스 디렉터를 부대표(COO)로 영입해 글로벌 진출 의지를 밝히는 등 공격적인 시장 확장에 나섰지만 계속되는 업계 불황에 최근 금융권의 잇따른 여신 축소로 인한 여파까지 겹치면서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