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오픈 당시 각종 사고로 한때 공사중단 처분 받기도면세점 영업중단부터 지배구조 개편 모두 이곳에서러버덕부터 슈퍼문, 랍스터까지… 대한민국 랜드마크로
  • ▲ 롯데월드몰.ⓒ뉴데일리DB
    ▲ 롯데월드몰.ⓒ뉴데일리DB
    올해 오픈 10주년을 맞이하는 롯데월드몰은 롯데그룹에게 있어 각별한 존재다.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숙원사업이자 국내 최고층 빌딩의 역사를 새로 쓴 롯데그룹의 상징인 동시에 롯데그룹의 애환과 갈등, 변화와 극복의 역사를 담은 ‘희노애락’ 그 자체이기도 하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월드몰은 오는 10월 오픈 10주년을 맞이한다.

    이에 따른 다양한 행사도 준비된다. 롯데월드몰 운영사인 롯데물산은 10주년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랍스터 원더랜드’ 오프닝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다양한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에 있어 롯데월드몰 오픈 10주년이 주는 소회는 각별하다.

    롯데의 역사가 롯데월드몰의 오픈 이전과 이후로 나눠진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 그도 그럴 것이 역사상 전례가 없던 123층의 초고층 건물의 첫 부분 오픈으로 시작된 롯데월드몰은 각종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동시에 롯데백화점 롯데월드타워점이 코로나19 등 악재를 이겨내고 국내 백화점 매출 2위로 수직상승하며 본점 이상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유통의 본산이 되기도 했다. 경영권 분쟁의 중심이면서 신격호 창업주 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장소이기도 했다. 

    사실 지난 2014년 롯데월드몰이 오픈할 때만 하더라도 논란은 적지 않았다.

    국내 전례 없던 초고층빌딩이 주는 기대감과 우려도 한몫했다. 잠실 인근의 싱크홀이 생기면 롯데월드타워가 주요 원인으로 의심되는 식이다. 실제 오픈 직후 롯데월드몰 5~6층 바닥은 레트로 감성으로 곳곳에 금이 있는 디자인이었는데, 안전 문제가 없었음에도 ‘균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며 결국 바닥 공사를 새로 해야 했다.

    사건 사고도 적지 않았다.

    공사 중 직원의 사망사고나 지하 아쿠아리움 수조 균열에 따른 누수 우려가 확산되면서 12월 서울시는 수족관-영화관 사용제한 및 공사중단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 공사중단은 이듬해 5월에 가서야 해제됐다.

    다음달인 6월에는 롯데마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5분만에 진화됐지만 7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 이 과정에서도 롯데월드타워의 공사는 꾸준히 진행됐다.

    같은 해 12월 롯데월드타워 123층 상량식이 진행됐다. 이듬해 6월에는 시내면세점 사업자 면허 갱신에 실패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영업이 종료됐고 반년 뒤인 이듬해 1월에 영업을 재개할 수 있었다.
  • ▲ 롯데월드몰.ⓒ뉴데일리DB
    2017년 4월에는 롯데월드타워가 그랜드 오픈을 시작하면서 마침내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의 모든 구휙이 정상 가동되기 시작했다.

    신동빈 회장은 당시 창립 50주년 비전을 선포했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도 대대적 변화를 겪었다. 같은 해 10월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롯데지주가 출범했다.

    이듬해인 2018년 2월에는 신동빈 회장이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징역을 선고받아 구속되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는 같은 해 10월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롯데월드타워를 평생 숙원사업으로 삼았던 신격호 창업주는 2020년 1월 영면에 들었다.

    그의 영결식이 롯데월드몰에서 진행됐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그는 생전에 “서울에 세계 최고 높이의 제2롯데월드를 짓는 것이 여생의 꿈”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그의 사후 롯데월드타워 1층에는 신격호 창업주의 흉상이 설치돼 매년 추모식이 진행된다.
  • ▲ 석촌호수의 러버덕.ⓒ뉴데일리DB
    ▲ 석촌호수의 러버덕.ⓒ뉴데일리DB
    그 사이 각종 사고의 대명사였던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는 그야말로 서울시의 랜드마크로 성장했다.

    노력도 적지 않았다.

    롯데월드몰은 2014년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러버덕’을 석촌호수에 띄우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고 ‘1600판다+(2015년)’, ‘슈퍼문(2016년)’ 등으로 매년 빠지지 않는 명소가 됐다. 덕분에 롯데백화점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매출 2조7700억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2위 백화점으로 성장했고 롯데백화점 본점을 크게 앞지르는 성장률을 보였다. 

    장재훈 대표는 이날 롯데월드몰은 개장 10주년 소회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동안 사건 사고도 많았지만 롯데물산 임직원, 그룹사 전체에서 많은 노력을 해줘서 이제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렌드마크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역 주민분들과 지원을 많이 해준 송파구, 여기 있는 임직원들에게도 감사드린다”며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시민들이 이 공간을 즐기고 감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