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일간 가을철 전력계통 안정화 대책 실시오는 추석연휴 역대 최저수요 38GW 전망안정화 조치 후 불가피하면 태양광·풍력도 제어 검토
  • ▲ 연중 최대 전력수요 및 최저수요 현황(단위: GW) ⓒ산업통상자원부
    ▲ 연중 최대 전력수요 및 최저수요 현황(단위: GW)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는 경부하기(최저전력수요 시기) 발전 과잉에 따른 수급 불균형에 대비하기 위해 오는 14일부터 11월 3일까지 총 51일간 가을철 전력계통 안정화 대책을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봄철 처음 경부하기 전력계통 안정화 대책을 운영한 이후 네 번째다.

    그동안 전력 수급 대책은 전력 수요가 많은 여름·겨울철에 발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수립돼 왔다. 그러나 최근 봄·가을철 경부하기 전력 수급 안정화도 새로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력당국에 따르면, 봄·가을철은 냉난방 수요가 크지 않아 많은 발전량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경부하기지만, 현재 약 31GW에 달하는 태양광 발전설비의 이용률이 이 시기에 높아지면서 주말을 중심으로 낮 시간대 발전량이 수요를 초과하는 전국적인 수급 불균형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추석연휴 기간에는 역대 최저수요(38GW)가 발생할 것으로 봤다.

    태양광이 밀집된 일부 지역에서는 발전량이 송전선로 수용 용량을 초과하는 국지적 계통 불안정도 우려되고 있다.

    우선 발전량을 감축시키기 위해 주요 발전기 정비 일정 조정, 석탄발전소 운영 최소화, 공공기관 자가용 태양광 운영 최소화 등을 추진하고, 수요량을 증대시키기 위해 수요자원(DR) 활용, 태양광 연계 에너지 저장장치(ESS) 충전 시간 조정 등을 추진한다.

    특히, 봄철 출력 제어 발생 사유로 지목된 국지적 계통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계통 안정화 설비(계통 안정화용 ESS) 확대, 고장 수용 한계량을 높일 수 있는 제도(고객 참여형 부하 차단 제도) 운영 등 맞춤형 방안을 추진한다.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공급 과잉이 해소되지 않는 경우, 비중앙 발전기에 대한 출력 제어를 실시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전력시장에 참여하는 대형 발전기뿐만 아니라 중소형 발전기도 계통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검토한다. 연료전지·태양광 발전 등 준중앙 자원을 신설해 경부하기에 한해 급전 지시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면서 안정적으로 계통을 운영하기 위해 감시·제어 장치 설치 의무화 확대, 설비 보급 지원 등의 방안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호현 실장은 "하나로 연결돼 있는 우리나라 전력망 특성상 계통 안정화를 위해서는 계통에 연결된 모든 발전사업자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면서, "여름철 최대 수요를 경신한 지 불과 한 달도 안 되어 최저 수요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도 전력 수급의 높은 변동성과 불확실성에 대비한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해 안정적으로 전력 시스템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