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1부로 희망퇴직 단행 마무리코로나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 급감 직격탄적자 전환 등 실적부진 지속… 몸집 줄여
  • ▲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HDC신라면세점ⓒ연합뉴스
    ▲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HDC신라면세점ⓒ연합뉴스
    면세점 업계의 업황 악화 속 HDC신라면세점이 최근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면서 HDC신라면세점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올해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HDC신라면세점은 구조조정 등 경영효율화 작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10일 HDC신라면세점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 희망퇴직을 신청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앞서 직급과 무관하게 전체 임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바 있다. 

    퇴직 총인원은 18~20명 정도로, 구조조정 후 현재 HDC신라면세점 임직원은 90명 규모로 몸집이 줄어들었다.

    한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사내 분위기가 어둡다”며 “회사 규모에 비하면 퇴사자 비중이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퇴직 신청자에게 통상임금 6개월치와 퇴직금 등을 지급키로 했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2015년 호텔신라와 HDC현대산업개발의 합작법인으로 설립된 시내면세점으로, HDC의 계열사 용산 아이파크몰에 입주해 있다. 

    문제는 지난 2020년 코로나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급감하면서 악화된 실적이 현재까지도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2019년 7694억원에 달하던 매출이 2020년 3777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같은 해 영업손실 27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영업손실은 2021년 380억원, 2022년 292억원, 지난해 29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4년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누적 적자로 지난해 부채비율도 증가했다. HDC신라면세점의 지난해 부채는 2276억원에 달한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HDC신라면세점의 전용 주차장 공간을 아이파크몰을 찾은 고객들에게 개방하도록 협의했다.

    아이파크몰 내부 임차 공간 일부도 반납했다. 아이파크몰은 지난 5월경 이 공간에 피에프창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면세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앞서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3월 김대중·유찬 공동대표이사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경영 악화로 자본잠식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무급휴가 신청도 한 차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앤데믹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업계 전반의 위기 의식은 여전히 짙다.

    앞서 롯데면세점도 지난 6월 비상 경영에 돌입하고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단체관광에서 개별관광으로 관광 트렌드가 바뀌면서 면세점에서 쇼핑하던 발걸음이 이전 만큼 많지 않다”면서 “비용 절감, 수익성 개선 등 경영효율화 작업을 위한 구조조정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