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강은 국가 운명을 결정하는 요인""준설 따른 골재 등 매각수입 18兆, 공사비 능가"
  • ▲ 임진강-한탄강 수계도.ⓒ세종대
    ▲ 임진강-한탄강 수계도.ⓒ세종대
    주명건 세종대 명예이사장이 임진강과 한탄강을 연결하는 포일운하(포천~일산) 건설의 필요성을 주장해 눈길을 끈다.

    주 명예이사장은 세종과학기술원(SAIST)이 지난 6일 세종대 대양AI센터에서 개최한 국토개조전략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포일운하를 건설하면 물자 수송은 물론 유사시 군사적 방어선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진강은 북한 황해북도에서 발원해 서해로 유입되는 강으로, 군사적 중요성이 크다. 한탄강은 강원도 철원에서 시작해 임진강에 합류하며, 깊은 계곡으로 방어에 유리하다. 그러나 강이 얕고 좁아 6·25 전쟁 때 북한군 기갑사단이 순식간에 도강해 서울을 함락했다.

    주 명예이사장은 "612년 고구려 을지문덕 장군이 113만 명의 수나라 군대를 상대로 살수(청천강)대첩에서 대승을 거뒀고, 그 결과 6년 후(618년)에 수나라는 멸망했다"며 "2차 세계대전 전환점이 된 스탈린그라드 전투는 볼가강을 방어선으로 삼아 독일군의 포위를 막고 결사항전하는 한편, 극동에 주둔했던 소련군 40개 사단을 투입해 거꾸로 독일군을 항복시켰다"고 했다.

    주 명예이사장은 "6·25 전쟁에서도 240대 탱크를 앞세워 기습 공격한 북한군이 8월 초에는 낙동강까지 밀고 왔으나 유엔군은 그제야 비로소 전열을 가다듬고 최후의 항전을 했다"며 "만일 낙동강이 없었더라면 6주 후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할 때까지 버틸 수 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큰 강은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요인이다. 그러므로 임진강과 한탄강을 넓고(300m) 깊게(25m) 파내 포일운하를 만들면, 한반도 남쪽을 실질적으로 섬으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 명예이사장은 "준설에 따른 골재와 모래흙 매각수입은 18조 원쯤으로 공사비를 훨씬 능가하며, 토지 가치 상승에 따른 효과는 11조 원쯤으로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주 명예이사장은 "포일운하 준설로 수심이 깊어지면 북한의 탱크가 임진강을 넘어오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평상시에는 병력이동과 물자 수송에 활용할 수 있다"며 "경기도와 강원도 북부내륙지역의 개발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 세종대학교 전경. 우측 상단은 엄종화 세종대 총장.ⓒ세종대
    ▲ 세종대학교 전경. 우측 상단은 엄종화 세종대 총장.ⓒ세종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