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상수원보호구역으로 개발 제한돼""수질 개선, 사용가능한 국토 대폭 늘릴 수 있어""도수터널 공사비 8兆, 준설토 매각으로 충당 가능"세종과학기술원 세미나에서 기조연설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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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효율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상수원을 화천댐이나 소양댐으로 옮기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수질 향상과 토지가치 상승 등의 편익을 고려할 때 국가 경쟁력이 높아질 거라는 의견이다.주명건 세종대 명예이사장은 지난 21일 세종과학기술원(SAIST)이 세종대 대양AI센터에서 상수도 이전을 주제로 연 세미나의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강수량은 연평균 1300㎜ 이상으로 축복받은 지역이지만, 물의 풍요로움은 오히려 그 중요성을 간과하게 만들었다. 취수원을 하류에 만들어서 국토의 상당 부분을 쓰지 못하게 해 성장의 한계를 자초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주 명예이사장은 "미국 뉴욕은 190㎞ 떨어진 케츠킬과 137㎞ 떨어진 델라웨어 저수지를 도수로로 연결해 깨끗한 물을 공급하면서도 허드슨강 유역을 마음껏 개발하고 있다"며 "LA는 강수량이 370㎜에 불과하지만, 380㎞ 떨어진 콜로라도강과 674㎞ 떨어진 오웬스 밸리, 489㎞ 떨어진 새크라멘토강에서 물을 끌어와 미국 서부의 최대 도시로 발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60㎞ 떨어진 해치 해치댐에서 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주 명예이사장은 "수도권은 인구 2700만 명이 거주하고 국내총생산(GDP)의 60% 이상을 생산하지만,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말미암아 개발이 제한돼 142조 원의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상수원을 화천댐, 소양댐 또는 충주댐으로 이전하면 수질을 향상하고 사용할 수 있는 국토를 대폭 늘려서 한국을 주요 2개국(G2)으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도수터널의 공사비는 8조 원이지만, 댐의 퇴적토와 도수로 구간의 한강 준설토 매각 수익 242조 원으로 충당하고도 남는다"며 "담수량을 218억t 늘리므로 소양강댐(29억t)을 7개 건설한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질 개선과 토지가치 상승 등 총 630조 원의 편익이 예상된다"며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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