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호주에서 EZH1/2 이중 저해제로 임상 1상 개발 중
  • ▲ 차세대 이중저해제 HM97662 포스터. ⓒ 한미약품
    ▲ 차세대 이중저해제 HM97662 포스터. ⓒ 한미약품
    한미약품이 국제학회에서 잇따라 차세대 표적 항암신약 후보물질 'HM97662'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2024)에서 HM97662 임상 연구 배경과 설계, 진행 현황 등을 소개했다고 19일 밝혔다.

    HM97662은 EZH1/2 이중 저해제로 개발 중이다.

    EZH 단백질은 세포 내 특정 유전자 발현을 활성화하거나 억제해 세포 성장과 분화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 '유전자 조절 스위치'로 불린다. HM97662은 EZH2 단일 기전 항암제 대비 강력한 효력과 내성 극복의 가능성 등 잠재력을 보유했다는 게 한미약품 측의 설명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미국 호놀룰루에서 열린 세계약물연구학회(ISSX)에서 HM97662 비임상 연구에서 약동학(PK) 데이터를 활용한 약동학적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임상 초회 용량에서 약동학 프로파일과 비교했을 때 높은 예측력을 확인해 향후 임상 효력 용량 및 효능 결과를 보다 정교하게 예측하는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한국과 호주에서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단일 제제로 투여된 HM97662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임상 1상 시험에 지금까지 용량 증량 파트에 총 19명의 대상자가 등록됐으며 용량제한독성(DLT)은 관찰되지 않았다.

    HM97662의 임상 1상 시험 책임 연구자인 김범석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앞으로 연구를 통해 다양한 암종에서 효과적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하반기 글로벌 학회 등 해외 무대에서 HM97662의 연구 현황을 본격적으로 공유하고 있으며 각국 전문가들이 이 약물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며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인류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제약사 본연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HM97662는 2021년 미충족 의료 수요가 있는 분야의 항암제 개발을 위한 국가지원 신약개발 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HM97662에 대한 국가 연구비 지원에 힘입어 보다 빠르게 임상에 진입할 수 있었다"며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여러 암종에서 새로운 기전의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 치료제로 상용화할 수 있도록 연구 역량을 더욱 집중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