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 에어프레미아 지분확보 나서호텔·리조트와 항공분야 시너지 기대이르면 연내 통합 LCC 출범 등 판도변화LCC 1위 제주항공 M&A 가능성 높아져
  • ▲ 대명소노그룹이 최근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 지분의 50%를 인수했다. ⓒ에어프레미아
    ▲ 대명소노그룹이 최근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 지분의 50%를 인수했다. ⓒ에어프레미아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에 이어 에어프레미아 지분 투자에 나서면서 항공분야 진출에 대한 의지를 적극 나타내고 있다. 연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따라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출범이 임박하면서 제주항공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 계열사 소노인터내셔널은 전날 에어프레미아의 2대 주주인 JC파트너스 보유 지분 50%를 471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대명소노그룹이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확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은 2대 주주의 잔여 지분 50%에 대해 내년 6월 이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도 포함됐다. 이렇게 되면 AP홀딩스에 이어 2대주주가 되는 것이다. 

    지난해 말 에어프레미아의 지분 구조는 1대 주주 AP홀딩스 30.4%, 2대 주주 JC파트너스 27.0%였다. 올해 초 JC파트너스가 AP홀딩스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현재 지분율은 AP홀딩스 43.7%, JC파트너스 22.1%로 변동됐다. 

    에어프레미아는 문보국 전(前) 대표가 올해 8월 초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매각설 등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특히 문 고문이 에어프레미아의 주요 투자자이자 AP홀딩스를 공동 설립했다는 점에서 매각 루머가 증폭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명소노그룹이 지분 확보에 나서면서 새로운 기류가 흐르고 있다. 내년 6월 이후 콜옵션까지 행사하면 지분율은 22.1%까지 늘어나게 된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는 전략, 영업, 사업개발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AP홀딩스와 운항, 정비, 경영지원 등 운영 부문을 맡은 JC파트너스가 공동 경영하고 있다”면서 “당사는 이번 계약으로 JC파트너스가 가진 권한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 ▲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확보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뉴데일리DB
    ▲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확보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뉴데일리DB
    대명소노그룹은 에어프레미아 외에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 측은 “현재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에 대한 경영권 인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지만 최대 주주 예림당과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지분율은 대명소노시즌 10.0%, 소노인터내셔널 16.8% 등 26.8%에 달한다. 티웨이항공의 모그룹인 예림당(1.7%), 티웨이홀딩스(28.0%) 합산 지분율인 29.7%와 3% 정도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증권가를 중심으로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분 공개매수 또는 장내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설이 돌면서 이달 10일 티웨이항공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대명소노그룹이 항공업 분야 진출을 적극 추진하는 이유는 기존 호텔·리조트 분야와 항공 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어서다. 

    소노인터내셔널은 2019년 베트남 ‘소노벨 하이퐁’ 리조트의 위탁 운영을 시작으로, 2022년 미국 워싱턴 ‘노르망디 호텔’, 2023년 미국 뉴욕 ‘시포트 호텔’, 올해 프랑스 파리 ‘호텔 담데자르’와 하와이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을 인수하면서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타웨이항공은 올해 상반기부터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노선 운항을 개시했다. 에어프레미아도 미주 노선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대명소노그룹의 해외 진출 방향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2012년에도 항공업 진출을 시도했다가 접은 적이 있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이번에는 경영권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 ▲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노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타항공
    ▲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노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타항공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막바지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미국 당국의 승인까지 받으면 메가 캐리어 체제가 탄생하게 된다. 이후 진에어(대한항공)와 에어서울·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을 합친 통합 LCC 출범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대명소노그룹의 항공업 진출 시도와 통합 LCC 탄생으로 현재 LCC 1위인 제주항공도 인수합병(M&A)에 나설 공산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올해 7월 CEO 메시지를 통해 “항공산업 구조변화와 관련해 다양한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사모펀드가 투자한 항공사들은 언젠가 매각 대상이 될 것이며,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의 타깃으로 이스타항공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LCC 업체 중 유력 후보군으로는 이스타항공과 파라타항공(옛 플라이강원)이 거론되는데 파라타항공은 지난 7월 위닉스가 인수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 인수합병 등 큰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새로운 판도에서 업체들이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