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장 3월 대표직 복귀, 12년 만에 지휘봉 잡아 게임·블록체인 등 핵심 사업에 역량 집중경영효율화 차원 부진한 사업 정리 경영진 사법리스크 해소 노력도3분기 호실적 기대… 올해 흑자 전환 가시화
-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이 게임과 블록체인 플랫폼 등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경영 일선 복귀 7개월 만에 신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17일 위메이드에 따르면 창업자인 박 의장은 올해 3월 위메이드 대표직을 다시 맡게 됐다. 박 의장은 한국 1세대 게임 개발자로, 2000년 2월 위메이드를 설립했다.그는 PC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2' 개발과 서비스를 진두지휘하며 한국과 중국에서 흥행 신화를 썼다. 이후 2012년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채 회사를 키우는 데 일조했다.박 의장이 12년 만에 위메이드 컨트롤타워로 복귀한 배경으로는 침체된 게임업계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로 풀이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비대면 수혜 효과가 사라지면서 게임 업계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위메이드 역시 2022년 영업손실 806억원, 2023년 112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이에 박 의장은 취임 이후 게임·블록체인 등 핵심 사업에 역량을 쏟는 '선택과 집중' 전략 방식을 택했다. 자사 히트작 '나이트 크로우'를 비롯해 '레전드 오브 이미르, '미르5' 등 굵직한 신작들을 앞세워 글로벌 공략에 공을 들였다. 나이트크로우는 지난 3월 출시 후 사흘 만에 매출 1000만 달러를 달성, 위메이드의 해외 매출은 전분기 대비 334% 급증했다.박 의장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인 위믹스 플레이(WEMIX PLAY)의 리뉴얼을 알리면서 게임 온보딩 정책의 변화도 예고했다. 다양한 게임을 선보임으로써 양적 팽창에 집중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완성도 높은 게임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차원에서다. 블록체인 게임의 질적 성장을 통해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것.개발사 인수합병 역시 블록체인 게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박 의장은 지난 9월 위메이드맥스를 활용해 매드엔진 인수 과정에 돌입했다. 우수한 개발사 M&A를 통해 새로운 게임 콘텐츠를 확보, 위믹스 플레이에 지속적으로 온보딩함으로써 플랫폼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위메이드는 매드엔진의 합류로 나이트 크로우의 IP를 완전히 보유하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게임 라인업까지 확보했다. 대표적으로 후속작 '나이트 크로우2'를 준비 중이다. 지난 8월 게임스컴에서 처음 공개한 '미드나잇 워커스', 트리플 A급 콘솔게임 '프로젝트 NX'도 개발 중이다.박 의장은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모습도 보였다. 블록체인 지갑 '우나 월렛' 사업을 9월부로 종료했으며, 가상화폐 지갑 서비스 '플레이 월렛'의 국내 서비스를 중단했다. 실적이 부진했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M'의 국내 서비스는 물론, 글로벌판도 종료한 바 있다.경영진의 사법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대표 체제에도 변화를 줬다. 위믹스 유통량 조작 혐의로 기소된 장현국 부회장은 위메이드맥스의 각자 대표에서 사임했으며, 이길형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했다. 경영 안정을 꾀하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업계에서는 위메이드 지휘봉을 잡은 박 의장의 전략적 행보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증권가에서도 나이트 크로우 3개월 매출 반영에 따른 적자 폭 축소, 3분기 라이선스 매출 반영과 신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 출시에 따라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올해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418억원, 영업이익 61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6%, 36.3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의 2024년 실적을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964억원으로 예상하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