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석유공사 본사서 산자위 국정감사자료 미협조에 석유公 사장 태도 논란까지김동섭 사장 "개선된 재무 성과 창출 위해 노력"
  • ▲ 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17일 오후 울산 중구 석유공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뉴시스
    ▲ 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17일 오후 울산 중구 석유공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뉴시스
    17일 울산 한국석유공사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국정감사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대왕고래 프로젝트) 등을 둘러싼 여야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국회 산자위는 이날 울산광역시 중구 석유공사 본사에서 한국가스공사 등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자원 공기업에 대한 국감을 열고 다양한 현안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동해 가스전 사업에 대해 국민들은 우리가 경험과 역량이 부족해 해외 기업들을 참여 시키는 과정에서 우리가 이 사업을 주도하지 못하는 점을 우려한다"며 "사업에 성공하더라도 향후 개발 이익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 아닌지 국부 유출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수의 해외 메이저가 이 사업에 관심을 보인다고 했는데, 메이저들이 참여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석유공사가 중심이 돼 지분을 최대한 많이 가져와야 하지 않나"라며 "유수의 기업들을 주도할 수 있는 석유공사의 전략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저희들이 기술력과 자문 등을 잘 통제하겠다"며 "지금부터 해외 메이저 투자사와 리그 협상을 진행하고 철저히 저희들의 이익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석유공사가 7개 유망구조를 도출한 1차평가 당시에는 125만달러를 지급했는데, 보완적 성격인 2차평가에 170만달러를 지불했다"며 "석유공사 입맛대로 결과를 도출한 액트지오에 사례금 성격으로 지급한 것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절대 아니"라며 부인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경쟁 입찰을 통해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 유망성 평가 업체로 액트지오를 선정한 바 있다.액트지오 측은 "동해 심해층 3개의 시추공의 데이터를 통해 탄산가스 등 석유·가스전이 존재할 때 나타나는 특성을 발견했다"며 프로젝트의 유망성이 상당히 높다고 했다. 

    이날 국감에선 액트지오가 평가 용역을 수주한 후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액트지오가 퍼포먼스 본드나 뱅크 개런티 등 보증을 발행해서 석유공사를 제출해야 하는데, 각서 수준의 퍼포먼스 개런티로 바꿔줬다"며 "위험을 보험사나 은행이 보증해주지 않아 문제가 생겼을 때 석유공사가 다 뒤집어쓰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과 함께 증인으로 참석한 구웅모 석유공사 동해탐사팀장은 "그렇지 않다"면서 "개런티 레터에서 원래 받아야 하는 15%보다 더 많은 개런티를 하도록 20%로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 심해에 가능성이 있다면 탐사해 보는 것이 맞다. 가능성이 낮다고 마냥 덮어둘 일은 아니지 않냐"며 "총 5000억원이 드는데 이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탐사를 마치는데 가장 장애 사유가 뭔지 말해 달라"고 질의했다.

    이에 김 사장은 "첫 번째 시추는 석유공사에서 하고, 두 번째부터는 해외 투자 유치를 해서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장애 요인은 저희들의 인력과 재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최대한 열심해 해야 하는 상황인데 다른 방해물이 너무 많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날 일부 의원들은 김동섭 사장의 불성실한 답변 태도와 공사 측의 자료 제출 거부 등 비협조적인 행태를 지적하기도 했다.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런 불성실한 자료를 제출하기 때문에 우리가 확인을 못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설명하길 바란다"면서 "확신을 갖고 있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임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김 사장은 이날 산자위 국감 업무보고를 통해 "석유공사는 저탄소 신사업 에너지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2020년에서 2023년까지 총 1조8000억여원의 차입금을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고 2022년에는 12년 만에 흑자 전환해 지난해 5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향후에도 개선된 재무 성과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탄소 신성장 동력으로 수소·암모니아를 실시하고,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구체화해 나가겠다"며 "지하에 매장된 수소를 채굴하는 자연 수소 초기 기술 개발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