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원 아시아] 케빈 스와네풀 더 원 클럽 CEO 및 타이 관 힌 APEC 디렉터 인터뷰"각기 다른 아시아, 다양성을 인정하는 공간 만들 것"
  • ▲ 왼쪽부터 타이 관 힌 더 원 클럽 APEC 디렉터와 케빈 스와네풀 더 원 클럽 CEO. ⓒ브랜드브리프
    ▲ 왼쪽부터 타이 관 힌 더 원 클럽 APEC 디렉터와 케빈 스와네풀 더 원 클럽 CEO. ⓒ브랜드브리프
    [마닐라 = 유다정 기자] 원 아시아(ONE Asia Creative Awards)가 광고제를 넘어 아시아를 잇는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크리에이티비티를 기반으로 아시아인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브리프는 2024 원 아시아 심사가 열린 필리핀 마닐라에서 원 아시아의 주최사인 더 원 클럽(The One Club for Creativity)의 CEO 케빈 스와네풀(Kevin Swanepoel)과 최근 아시아 태평양 지역(APAC) 디렉터를 맡은 타이 관 힌(Tay Guan Hin)을 만나 원 아시아의 목표와 비전에 대해 물었다.

    애플 출신으로, 27년간 더 원 클럽에 몸담고 있는 케빈 스와네풀 CEO는 "(더 원 클럽의 교육 활동은) 그들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 최저임금을 받던 한 용접공의 경우 우리 학교를 졸업하고 좋은 직업을 가지게 됐다. 이런 사례들이 더 원 클럽이 비영리로 운영되는 이유"라며 "어워드 쇼에서 발생한 수익은 크리에이티비티 산업의 교육을 위해 다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BBDO 싱가포르의 크리에이티브 회장이었던 타이 관 힌 디렉터가 지난달 합류하며, 더 원 클럽의 APAC 지역 이해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타이 관 힌 디렉터는 "여러 대형 에이전시에서 일한 30여년간의 경험을 커뮤니티에 돌려주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며 "멘토링과 교육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 ▲ 왼쪽부터 타이 관 힌 더 원 클럽 APEC 디렉터와 케빈 스와네풀 더 원 클럽 CEO. ⓒ브랜드브리프
    ▲ 왼쪽부터 타이 관 힌 더 원 클럽 APEC 디렉터와 케빈 스와네풀 더 원 클럽 CEO. ⓒ브랜드브리프
    올해 원 아시아는 처음으로 중국이 아닌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렸다. 매년 아시아 국가를 돌아가며 순회할 예정으로, 다음 개최지는 한국이 유력하다.

    케빈 CEO는 "보통 이런 어워드 쇼는 한 나라에 고정돼서 하지만 원 아시아는 APAC 어워드로, 다양한 나라로 옮겨가려는 첫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마닐라에서 열리며, 현지 문화를 반영해 어떻게 지역적인 특색을 무대에 가져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24 원 아시아의 포스터나 웰컴파티 장소 등에 현지 아티스트가 참여해 필리핀의 색채를 담아낸 것이 눈에 띄었다. 

    그는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를 지원하고 축하(celebrate)하는 것이 목표"라며 "요즘 사람들은 잘 모이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만남과 대화를 통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한국에서의 교류도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 ▲ 2024 원 아시아 웰컴 파티 현장 사진. ⓒThe One Club for Creativity
    ▲ 2024 원 아시아 웰컴 파티 현장 사진. ⓒThe One Club for Creativity
    아시아의 모든 문화를 한데 묶기엔 너무 크지 않냐는 질문엔 케빈 CEO는 "아시아는 물론 다양하고, 한국, 일본, 중국, 대만이 모두 다르다. 이런 다양성을 인정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며 "예를 들어 K-POP이 엄청난 문화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과 같이 각각의 독자적인 문화 형식이 존재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문화를 이끌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보상받을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케빈 CEO는 "그래서 심사위원단을 구성할 때도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한국, 호주, 중국 등 다양한 지역의 인사들이 참여한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문화를 존중하고 각 문화가 번성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심사 과정에서도 특정 문화적 배경이 이해되지 않을 때는 그 배경을 설명해줄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타이 관 힌 디렉터 또한 "서구권 인사들은 한국 문화를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창작 세계를 특정 문화에 맞추려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각 작품이 고유한 문화를 바탕으로 독립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마지막으로 원 아시아 수상 팁을 묻자 케빈 CEO는 "작품을 제출할 때 첫 20초 안에 스토리를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다음 심사위원들이 계속 집중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확장하고, 마지막에는 결과로 마무리해야 한다"며 "심사위원들은 단 2분여의 케이스필름을 보고 평가하기 때문에 한정된 시간 안에 그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 스토리텔링의 핵심은 처음부터 끝까지 누군가를 몰입하게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타이 관 힌 디렉터는 "문화적 배경을 흥미롭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문화적 맥락에서 문제를 설정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2024 원 아시아는 10월 현장 심사를 거쳤으며, 파이널리스트에겐 개별 이메일로 통지할 예정이다.  

    더 원 클럽은 미국 뉴욕에서 진행되는 원쇼(The One Show) 외에도 30개 도시에서 학생들의 포트폴리오 첨삭을 해주는 '포트폴리오 나이트'를 개최하고, 흑인 등 유색인종을 위한 채용 박람회를 여는 등 크리에이티비티 산업의 선순환을 돕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