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원 회장 리더십 강화와 함께 '변화와 혁신' 예고R&D연구소 통합 … 신약개발 성과 낼지 관건헬스케어부문 인수 및 투자로 사업다각화 노려
  • ▲ 광동제약 '광동과천타워' 조감도 ⓒ광동제약
    ▲ 광동제약 '광동과천타워' 조감도 ⓒ광동제약
    광동제약이 과천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최성원 회장이 2013년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지 10년만인 지난해 말 회장으로 승진한 뒤 리더십 체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과천 시대'를 여는 의미는 남다르다. 

    광동제약의 사업구조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식품과 음료(F&B)에 더해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을 포함한 헬스케어, 도입신약 및 신약개발을 통한 의약품 사업이 삼각편대로 균형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본업이면서도 그간 빛을 보지 못했던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가 드러날지 관건이다. 기존 서초동과 구로동에 각각 소재했던 본사와 R&D연구소를 과천 신사옥으로 통합 이전하면서 변화를 준 점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요건이다. 

    광동제약은 신약 후보물질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금액을 점차 늘리고 있다. 2021년 124억원 수준이던 R&D 비용을 2023년 204억원으로 약 2배 수준으로 확대했다.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파이프라인으로는 여성 성욕저하 치료제 '바이리시'를 꼽을 수 있다. 바이리시는 미국 팰러틴이 개발한 치료제로 광동제약이 국내 독점 개발권, 판권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품목허가를 위한 가교시험 임상 3상을 완료했다.

    가교임상은 인종 간의 차이로 외국에서 실시한 임상시험 자료를 국내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 해당 신약의 효과가 한국인에게도 똑같이 나타난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실시하는 임상시험이다.

    원개발사 팰러틴 테크놀로지스는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바이리시에 대한 승인을 받고 현재 판매 중이다. 폐경 전 여성의 후천성 성용 감퇴 장애에 대한 치료제로는 처음으로 승인받은 것이다.

    비만분야 R&D 투자도 집중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의료용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쿼드메디슨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양사는 비만치료제 의약품 마이크로니들 패치 개발을 위한 협력에 나서며, 광동제약은 상업화 독점권에 대한 우선 선택권을 부여받는다.

    마이크로니들은 머리카락 3분의 1 두께의 미세 바늘이 도포된 패치를 피부에 부착, 유효 약물성분을 체내로 흡수시키는 방식의 차세대 약물전달기술(DDS)이다. 

    광동제약은 이전부터도 비만치료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광동제약의 대표 파이프라인인 'KD-101'은 비만 합성신약 후보물질이다. 지난 2020년 임상 2상이 종료됐으며 임상 2b상 프로토콜(설계) 및 적응증 확대를 검토 중이다. 

    헬스케어부문은 적극적인 투자 및 인수에 나서면서 사업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작년 말 건기식 및 화장품 제조·판매업체인 비엘헬스케어의 주식 621만1054주(58.74%)를 약 300억원에 인수했다. 비엘헬스케어는 건기식 제조시설부터 원료 특허 등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이를 통해 광동제약은 건강기능식품 사업 확장에 필요한 생산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최근에는 체외진단기기 전문기업 프리시젼바이오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광동제약은 프리시젼바이오의 최대주주인 아이센스 등이 보유한 주식 29.7%(344만9732주)를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169억원 규모다.

    광동제약은 이를 통해 체외진단기기 및 개인맞춤형 헬스케어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올해를 시작하면서 '혁신'을 강조했다. 이번 사옥 이전을 기념하면서도 그는 '변화와 혁신'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광동제약이 과천에서 글로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