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배추 재배면적 2019년 이후 최저치가을 무 재배면적 집계 이래 가장 적어김장 수요 줄고 배추 작황 여건 개선돼
  • ▲ 지난달 26일 오후 전남 해남군 문내면 한 배추밭이 폭우에 휩쓸려 망가져있다. ⓒ연합뉴스
    ▲ 지난달 26일 오후 전남 해남군 문내면 한 배추밭이 폭우에 휩쓸려 망가져있다. ⓒ연합뉴스
    올해 폭염이 가을까지 이어지며 가을배추와 가을무 재배면적이 작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4년 가을배추·무 재배면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2998헥타르(㏊)로 전년(1만3152㏊)보다 1.2% 줄었다. 가을무 재배면적은 지난해(6207㏊) 대비 19.4% 줄어든 5003㏊로 감소 폭이 더 컸다.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2019년 이후 가장 적었고 가을 무 재배면적은 집계 이래 가장 저조한 수치를 보였다. 이런 결과는 배추 모종을 밭에 심는 정식기, 무씨를 뿌리는 파종기에 폭염이 지속되거나 비가 많이 내리면서 나타났다.

    작년 7~9월 폭염일수(33도 이상)는 13.1일이었는데 올해는 27.2일로 2배 이상 뛰었다. 9월 강수량도 같은 기간 197.3㎜에서 241.2㎜로 20% 넘게 늘었다.

    다만 농림축산식품부는 재배면적 감소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크진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장 의향 조사 결과 김장 수요가 전년보다 3.2% 줄었고 이달 배추 생육에 알맞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작황 여건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달 초까지 포기당 9000원을 웃돌던 배추 가격은 29일 기준 6627원까지 떨어졌다. 작년과 비교하면 30% 높은 수준이지만 농식품부는 재배면적과 작황을 지속 점검해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가을무 중 일반 무 재배면적은 통계청(4174㏊)과 농업관측센터(5139㏊) 간 편차가 컸다. 통계청은 조사 시점에 무가 말라 죽은 밭은 집계에서 제외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9월 초까지 이어진 고온 때문에 평년보다 늦은 9월 중순까지 다시 파종하거나 보충해 심은 농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