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이 이끈 실적, 다시 R&D 투자로 이어져유한양행 '렉라자' 기술료로 영업익 급증GC녹십자 '알리글로' 美 판매 본격화대웅제약 '펙수클루' 해외 진출 확대
  • 신약이 '돈'이 되는 시기를 맞았다. 지속적인 R&D 투자가 신약으로 결실을 맺고, 신약은 실적을 견인하는 효자가 됐다. 이렇게 거둔 실적은 새로운 신약을 위한 R&D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자리잡았다.

    주요제약사 3분기 실적을 보면 신약의 영향력이 두드러졌다. 유한양행은 3분기에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에 가까운 기록을 냈다. 유한양행의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5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0.6% 증가했다. 

    이는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의 마일스톤 수익이 반영된 영향이다.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렉라자와 존슨앤드존슨의 표적 폐암치료제 '리브리반트(성분 아미반타맙)'의 병용요법을 1차 치료제로 승인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9월 파트너사 얀센 바이오테크로부터 6000만달러(804억원)를 60일 이내에 마일스톤으로 수령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일부가 3분기 반영된 것이다. 

    렉라자 기술수출 당시 총 계약규모는 12억5500만달러로 남은 마일스톤은 10억4500만달러다. 

    GC녹십자도 미국에서 신약이 판매되기 시작하자 실적이 껑충 뛰었다. GC녹십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396억원으로 20.8% 늘었다. 

    혈액제제 '알리글로'가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하면서 알리글로가 포함된 혈액제제류 3분기 매출은 1366억원으로 1년 전보다 36.75% 늘었다.

    GC녹십자는 2025년 미국에서 알리글로로 15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C녹십자는 4분기 미국에서 알리글로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 보험사들과 처방집 등재 계약 등을 통해 전체 시장의 80%를 잠재 수요군으로 확보했다. 대형 전문약국(SP) 11곳과도 판매계약을 체결해 미국 50개 주 전역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알리글로는 미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최초 혈액제제로 지난해 12월 FDA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대웅제약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펙수클루의 3분기 매출은 226억원이다. 연간 누적 매출은 3분기 기준 739억원으로 연매출 1000억원 달성에 근접해가고 있다. 

    현재 펙수클루가 출시된 나라는 한국과 필리핀, 멕시코, 에콰도르, 칠레 5개국이다. 품목허가 신청국은 중국과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등 11개국으로 여기에 인도, 아랍에미리트 등 수출계약을 맺은 14개 나라를 합치면 총 30개국에 달한다.

    이들 모두 신약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매출 1조의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나올 시간도 머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