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주 전일 일제히 주가 상승…반도체주 급락세 대비반도체주 실망 매물, 2차전지주 중심 저가 매수세로 유입기준금리 인하 및 美 대선 등 호재…전기차 판매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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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식시장에서 2차전지 업종이 재차 주목받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더불어 전기차 판매 회복이 기대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2차전지 대장주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6.11%(2만2200원) 상승한 3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91조4940억 원으로 지난 5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90조 원대를 회복했다.

    같은 날 삼성SDI도 전날보다 5.60%(1만9000원) 오른 35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엘앤에프(3.36%), LG화학(2.23%), POSCO홀딩스(1.78%) 등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전일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는 전일 삼성전자(-3.14%), SK하이닉스(-5.35%) 등 반도체주들이 엔비디아 실적 여파에 급락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간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쏟아진 실망 매물이 2차전지주를 중심으로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도 대부분이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되고 2차전지 관련주로 매기가 이동했다"라며 "미 금리 인하 기대감에 성장주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2차전지 업황이 바닥에 근접했다는 분석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증가했다"라고 분석했다.

    2차전지 업종은 이달 들어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KRX 2차전지 TOP 10지수'는 이달 들어 7.03% 오르며 전체 테마 지수 가운데 상승률 2위를 기록 중이다.

    종목별로는 대장주들의 존재감이 커졌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20% 넘게 상승하며 5개월 만의 40만 원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같은 기간 삼성SDI도 주가가 12% 이상 올랐으며, LG화학(4.91%)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2차전지 업종은 최근 미국 대선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을 계승하는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관련 업종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밖에 시장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퍼지면서 성장주로 꼽히는 2차전지주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기에는 이자 비용이 줄어 많은 부채를 토대로 성장을 노리는 성장주가 수혜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도 2차전지주를 향한 변화 기류가 감지된다. 올해 하반기 배터리 가격이 저점을 지나면 전기차 판매가 회복세에 들어서고, 실적 반등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이날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실은 "2차전지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 수혜 기대감으로 상승이 전망된다"라며 '오늘의 테마'로 2차전지를 꼽았다. 관련 종목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에코앤드림 등을 제시했다.

    이들은 올해 들어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증권은 "연초보다 7월 말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25%, 삼성SDI는 33%, 에코프로비엠은 37% 하락했다"라며 "다만 8월 들어서는 저가 매수세 유입에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2차전지 산업이 소위 '최악'을 지나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메탈 가격 하락에 뒤이은 배터리 가격이 저점을 기록한 시기부터 전기차 판매 회복을 기대한다"라며 "특히 배터리 가격은 올해 3분기 중 저점을 확인할 것으로, 이후 판매하는 전기차에 대해 OEM 입장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미국 전기차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나, 테슬라를 제외하면 현대차‧포드 등 OEM들의 판매는 호조세를 보이며 7월까지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라며 "미국 시장을 향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기대는 유효하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