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광주‧전북銀 전산 취약, 서버 성능 매우 부족' 지적JB금융, 670억원 들여 전주에 전산센터 공동 구축 추진광주銀 직원들 '역외유출' 반발, 이전 반대 서명 운동까지
-
- ▲ ⓒ뉴데일리, 쳇GPT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이 따로 운영 중인 전산센터를 통합해 새롭게 구축한다.새 전산센터 위치는 전북은행 본점이 자리한 전주가 유력한데 벌써부터 광주은행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광주은행 직원들은 전산센터 이전 및 공동 구축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로막는 역외 유출과 다름없다며 반발하고 있어 실제 이전까지 진통이 예상된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그룹은 자회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전산센터 공동 구축을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이는 금융감독원이 지난 2022~2023년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종합검사를 통해 양 은행 전산센터 운영의 취약점을 지적하고 개선안을 요구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금감원은 종합검사를 통해 지난해 말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에 각각 IT(정보기술) 인프라 구축과 통제와 관련해 경영유의 사항과 개선 사항을 통보했다.금감원은 두 은행 주전산센터, 재해복구센터, 통신센터(광주은행만 해당)의 경우 전용 IDC(인터넷 데이터센터) 건물이 아닌 일반사무용 빌딩에 구축·운영돼 운영상 취약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 은행에 인프라 관련 IT조직 체계와 전용 IDC 구축 등을 포함한 장기적인 IT 인프라 운영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아울러 금감원은 전북은행 재해복구센터의 서버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전북은행 주전산시스템의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채널 서버 성능에 비해 재해복구센터의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채널 서버의 성능이 매우 부족한 수준이라며 개선을 지시했다.JB금융은 금감원의 이 같은 권고에 따라 전산센터의 시설 진단 컨설팅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IT 운영과 관련 법규 및 감독규정 준수를 위해 양 은행 신규 전산센터의 공동 구축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전북은행이 위치한 전주에 새롭게 전산센터를 구축하는 비용으로 약 670억원을 투입할 예정으로,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이를 나눠 부담한다는 계획이다.광주은행에서는 전산센터 전북 이전 반대 서명을 받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박만 광주은행 노조위원장은 “금감원에서 요구한 사항은 각 은행의 전산시스템, 재해복구센터 등을 개선하라는 것이지 통합하라는 게 아닌데 굳이 수백억원을 들여 전산센터를 전북까지 이전하게 되면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광주은행은 광주·전남 대표 지방은행으로서 지역 중소상인 및 서민금융 지원과 지역자금의 역외유출 방지를 통해 지역자금의 선순환을 도모할 사명을 갖고 있는데 전산센터를 전북으로 이전할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를 저해할 뿐 아니라 지역자금을 역외유출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비판했다.금감원에서는 JB금융이 이들 은행의 전산센터를 전주로 이전 공동 구축한다는 계획과 그 과정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금감원 관계자는 “광주‧전북은행에 각 전산센터를 개선하라고 권고했을 뿐 전산센터 통합이나 지역 이전을 제안하지는 않았다”면서 “양 은행의 전산센터 신설과 관련해 문제는 없는지 전반적인 사항을 꼼꼼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