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신설법인 설립 및 2800명 특별희망퇴직 돌입48개 계열사 경영효율화 동참 분위기이니텍 등 실적 부진 계열사 매각 및 흡수합병김영섭式 '선택과 집중' 경영효율화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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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의 구조조정 칼바람이 매섭다. 김영섭 대표의 경영효율화 작업이 본사를 필두로 전 계열사로 확산 중이다. 인력 재배치와 부실사업 정리 등 투트랙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의 48개 계열사가 김 대표의 '선택과 집중' 기조에 맞춰 경영효율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부실 계열사들의 경우 물갈이 대상이 될지 노심초사하는 형국이다.

    김 대표는 올해 AI 중심의 디지털전환(DX)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AICT를 혁신 비전으로 내세웠다. 이에 효율화가 필요한 일부 직무 및 인력의 재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이후 자회사 KT OSP와 KT P&M을 설립해 직원 중 3분의 1 수준에 달하는 네트워크 관리 부문 직원 5700여 명을 재배치 했다. 이와 함께 KT 본사에서는 2800명 규모의 특별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현장직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김 대표식 군살빼기 작업은 48개 계열사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KT스카이라이프는 내달 12일까지 100여명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내년 1월 1일자로 시행할 방침이다. 스카이라이프 자회사인 HCN 직원에 대해서도 똑같은 접수를 받는다.

    특히 실적이 저조하거나 시너지 효과가 떨어지는 계열사의 경우 합치거나 매각하는 방안까지도 거론된다. 2년간 영업 적자를 기록한 KT 금융·보안 설루션 계열사인 이니텍은 연내 매각을 목표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KT 자회사인 KT DS가 가진 이니텍 지분 30%, KT의 다른 계열사 에이치엔씨네트워크 지분 27%를 동시에 매각하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올 초에는 디지털 물류 플랫폼 계열사인 '롤랩'의 지분을 매각하기도 했다. 해저케이블 계열사인 KT서브마린 역시 LS그룹에 경영권을 매각했다. 보안 계열사 KT텔레캅, 알뜰폰 계열사 엠모바일 등은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매각 하마평에 꾸준히 오른다. KT텔레캅의 경우 유동성 저하에 직면했으며, 엠모바일은 정책 변화에 영향을 받으면서 다음 타깃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국 공중전화 운영사인 KT링커스이 경우 또 다른 자회사인 KT서비스남부에 편입됐다. KT 그룹 내 IT 서비스 자회사 KT DS는 빅데이터 전문 손자회사 KT넥스알을 흡수합병했다. 

    KT 내부적으로도 김 대표의 구조조정 칼 끝이 어디를 향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용주의 원칙에 입각한 경영효율화 작업이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KT를 비롯해 ICT 업계 전반적으로 탈통신 기조에 발맞춘 새판짜기가 한창"이라며 "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만큼 고강도 체질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