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2025년 세계경제 전망' 발표美 1.7→2.1%, 中 4.5→4.1%, 유로존 1.6→1.3%"연말로 갈수록 환율 1400원 밑돌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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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예상했다.KIEP는 14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KIEP가 전망한 내년 세계성장률(3.0%)은 지난 5월 전망치(3.2%)보다 0.2%포인트(p) 낮은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3.2%), IMF(3.2%) 등이 미국 대선 전 내놓은 성장률 전망보다 낮다.트럼프 2기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추진이 세계 교역과 투자를 저해하는 모습을 반영했다.KIEP은 트럼프가 대선 과정에서 공약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60% 보복관세 조치가 이르면 내년 중 일부 이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든 수입품에 10~20%(혹은 10~20%p 관세 인상)의 보편적 기본관세 부과는 내후년 시행될 것으로 내다봤다.이에 따라 KIEP는 내년부터 미국 신정부의 공약들이 일부 이행되기 시작하면서 세계·중국 등 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이른바 트럼피즘 강화로 성장 우위가 지속하는 미국과 다른 주요 선진국의 성장 격차가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나라별로 살펴보면 미국 경제는 내년에도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경기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2.1% 성장할 것으로 봤다. 지난 5월 전망치(1.7%)보다 0.4%p 상향된 것이다.반면 유로 지역은 독일 경제 부진, 무역 마찰 이슈 재부각 우려 등으로 내년 성장률 전망이 1.6%에서 1.3%로 낮아졌다. 중국 역시 내수 지지를 위한 경기 부양책에도 미국의 추가 관세 도입과 대중 제재 등으로 기존 전망(4.5%)보다 0.4%p 낮은 4.1% 성장에 그칠 것으로 봤다.아세안 5개국 역시 미·중 갈등 등 영향을 받아 성장률 전망이 4.8%에서 4.7%로 하향 조정됐다. 일본도 수출 감소, 기업실적 둔화가 예상되면서 기존 전망대로 내년 1.0% 성장에 그칠 것 내다봤다.한편 KIEP는 환율이 트럼프 신정부의 정책 추진 기대로 인해 당분간은 강달러 기조가 나타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장기적으론 미국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정책 수위 조절, 추가 금리 인하, 대미 무역흑자국에 대한 환율 압박으로 약세 전환을 전망했다.
다만 정영식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정책이 완전하게 세팅되기 전인 내년 상반기까지는 강달러 움직임이 지속될 수 있지만 대미 무역 흑자국에 대한 환율 압박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1400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