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말 대손충당금 적립률 187.4%… 전년동기比 27.8%p↓부실채권 규모 14.5조… 대부분이 기업여신, 11.7조금감원 “손실흡수능력 제고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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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6분기 연속 하락했다. 대손충당금 잔액을 지속적으로 늘려왔지만 기업여신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증가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2024년 9월 말 기준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3분기 말 은행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87.4%로 전분기말(188.0%)과 비교해 0.6%포인트 하락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27.8%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부실여신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 정도를 나타내는 비율로 금융회사의 신용손실 흡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 수치 하락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한 대응 역량이 이전보다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다.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지난해 1분기말 229.9%를 기록한 이후 같은 해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하락해, 이 기간 42.5%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지난 3분기에는 은행의 대손충당금 규모가 증가했음에도 경기부진 등의 여파로 제때 빚을 갚지 못하는 부실채권 규모가 확대되면서 적립률이 하락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14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2조7000억원 늘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에서의 부실채권이 11조7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가계여신(2조6000억원), 신용카드채권(200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3분기 중 불어난 부실채권 대부분은 기업부문에서 발생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 규모는 3분기 중 1000억원 증가한 반면, 가계와 신용카드채권은 지난 2분기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3분기 기업여신 부실채권 증가폭은 전분기와 비교하면 대폭 둔화한 것이다. 지난 2분기 국내은행의 기업여신 부실채권 잔액은 1조3000억원이나 증가했었다. 

    3분기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53%로 전분기말과 같았다. 이는 최근 3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 상승 추세가 유지되고 있고 신규 부실채권 발생규모는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신용위험 증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있다”면서 “향후 경기전망 등을 충분히 반영해 취약 부문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토록 하는 등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